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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멋대로 Wri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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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잃어버린다는 건 귀국, 여행을 다녀왔다. 무탈하게 깔끔히 일정이 잘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했다. 집에 돌아온 저녁, 신용카드를 찾다가 분신과도 같은 손가방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인지한다. 기억을 되짚어 가니.. 아무래도 돌아오는 시외(좌석) 버스에 두고 내린 것 같다. 새벽비행으로 심신이 고단했고 한적한 시외버스 맨 뒷좌석에서 엔진음의 리듬과 함께 잠들었다가 목적지에 도착해서 부랴부랴 내리는 바람에 백팩은 챙겼는데.. 크로스백을 두고 내린 듯했다. 정확하지 않다. 크로스백을 들고 탔는지.. 그전에 백팩에다가 집어넣은 건 아닌지. 가방에 뭐가 들어 있는지 떠올려 본다. 신용카드 2장(Visa, Master), 체크카드 1장(현지 현금인출용), 현금 7만원, 안약, 귀마개, 스포츠타월 1... 뒤늦게 생각난 여권. 카드 분실신고..
말라카를 떠나며 오후 2시, 레이트 체크아웃 이후 버스터미널로 향한다. 검색창에 '말라카 날씨'를 검색하니 '체감온도 40도' 라고 뜨는 게 인상적이다.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2.7km 정도의 거리를 부지런히 걷는다. 마지막 날이라 소지품을 좀 버렸다. 배낭의 무게가 얼마나 될까? 동전을 넣으면 무게를 알려주는 저울이 보인다. 동전은 있지만 무게를 달아본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 그냥 지나친다. 16시, 쿠알라룸푸르 공항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말라카를 떠나자니 아쉬움이 남는다. 말라카는 등지고 돌아서기엔 미련이 남는 도시라고 생각했다. 분명히 다시 오게 되리라는 걸 직감으로 알기에 서운함을 조금 내려놓기로 한다. 고속버스는 맨 앞줄 1인석을 예약했다. 평일 오후 4시, 공항으로 향하는 사람은 7명 남짓이었는데.. ..
나이는 알아서 뭐하시려고? 한국의 나이문화는 피로감을 준다. 누군가 말한다. “빠른 년생이든 뭐든 머리가 아프다.”, “학번이 같으면 모두 친구인가?”, "저 사람은 두 살 많아도 내 군대후임일 뿐이다.' 초중고를 거쳐오며 나이가 같아야만 친구라 부를 수 있다. 서양에서 말하는 friend와는 다른 개념이다. 우리의 친구는 진정한 의미의 친구라기보다 같은 해에 태어난 사람이라 불러야 하지 않을까? 친구의 범위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졸업 후 사회에 나가면 친구를 만나기 더 어렵다. 나이가 같아도 위냐 아래냐를 구분하고 그에 맞게 상대를 상대한다. 어딜 가나 몇 년생인지 자기보다 나이가 많다, 적다, 동갑이다를 빠르게 구분하고 그에 맞게 생각하고 행동할 것을 규정한다. 많은 부분 강요당한다. 불편함을 느낀다. 나이 사십이 넘어서도 ..
기분이 전부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의심과 공포가 생긴다. 행동하면 자신감과 용기가 생긴다. 두려움을 정복하고 싶다면 집에 앉아서 생각만 하지 말고, 나가서 바쁘게 움직여라.” _데일 카네기 기분이 전부다 현재 자신의 기분이 생각을 결정한다. 지금 당신의 기분이 감정을 만들어낸다. 가능하면 좋은 기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쉽지 않겠지만 훈련해 보자. 나 역시 지금 기분이 좋지 않아서 이 글을 적고 있다. 긍정적인, 사뿐한, 충만한, 여유로운, 감사하는, 기대되는, 즐거운, 흥미로운, 편안한, 너그러운, 배려하는. 좋은 기분들을 즉흥적으로 떠올려 봤다. 밝은 단어를 소리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한결 나아지는 것 같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는다. 자신의 기분에 따라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분이 태도가 되는 전..
여행의 목적 여행의 이유는 다양하다. 나는 새로운 경험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동경이라고나 할까? 처음 가보는 나라, 도시, 문화, 사람들, 언어, 음식 같은 것들. 여행지에서 수영하는 것을 선호한다. 바다해변이나 안되면 수영장이라도. 국외에서 운전하는 것도 개인적인 즐거움이다. 한국에 없는 자동차를 체험하는 기쁨, 가능하면 수동(M/T) 차량으로. 최근에는 여행을 계획할 때 조금 더 생산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경우가 있다. 과거와 달라진 긍정적인 방향이라 본다. 예를 들면, 가능한 많이 걷는(하루 3만보를 목표로) 것, 다이어트 - 새로운 음식들을 평소보다 많이 먹겠지만 출발 전보다 1kg이라도 빼서 돌아오겠다는 의지. 3월 태국여행은 2개의 새로운 목적을 갖고 있..
빈티지(Vintage) 신품, 새로운 물건을 선호하지 않는다. 신발을 사서 일부러 더럽힌다. 듬성듬성 때가 묻게끔.. 자연스러운 얼룩.. 가능한 사용감이 느껴지도록(그래봐야 새 신이라는 걸 감출 수 없다) 옷이나 가방도 신품을 구매하고 사용하지 않은 채로 여러 번 세탁을 하기도 한다. 물건이 너무 새삥인 상태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자면, 빈티지를 좋아하는 것 같다. 오래전 군대 훈련병 시절이 생각난다. 조교들이 색바랜 군복을 입고 서로 어떤 무늬가 더 멋있다거나 물빠짐이 자연스러운 군복을 찾아 제대하는 선임으로부터 물려받아 바꿔 입고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의 모습과 방식에 마음 속으로 동의했고, 얼마의 세월이 흐른 후에 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어쩔 수 없지만 너무 뻣뻣하고 새 것인 전투..
1박2일 템플스테이 소감 조용하다 공기좋다 고즈넉하다 운치있다 새소리가 경쾌하다 소박하고 친절하다 1. 알 수 없다 밤에 잠을 설친 것과 몸의 알러지 등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미리 일기예보를 살펴 '맑은 날'을 선택했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비가 온다.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싹튼다. 짧은 체험에 의하면 비오는 용화사는 고즈넉하고 운치 있었다. 그 수가 얼마 되지 않지만, 가본 사찰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다. 햇볕이 쨍했던 2일차도 눈부셨다. 날씨도 사람 마음도 알 수 없다. 항상 변한다. 2. 비운다 비워야 채울 수 있다. 버려야 중요한 것을 남길 수 있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새로운 문이 열린다. 3. 어떻게 살 것인가? 사찰의 기를 받아 멋진 포부를 세워본다면 : (남은 인생) 성찰, 자기반성, 이성적, 공동체를 위..
슬리퍼를 신은 노인 날마다 같은 코스로 러닝을 하다 보면 익숙한 사람들을 스쳐간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를 공유하는 이름 모를 사람들.. 슬리퍼를 신고 걷는 노인이 있다. 오래된, 때가 많이 탄, 더러워진 슬리퍼를 신고 있다. 문방구에서 파는 삼선 슬리퍼다. 원래는 형광그린 색상이었으나 세월에 거뭇해져서 그 빛을 잃은. 장작처럼 마른 몸에 초라한 행색, 다리를 좀 저는듯한 어색한 걸음걸이. 항상 마스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나이를 알 수 없지만 대략 60대 초. 중반 정도로 보여진다. '왜 매일 걷는 걸까?', '무슨 사연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스쳐가지만 금세 사라지고 만다. 그보다 '이 길만 왕복해도 대략 4km의 거리인데.. 왜 매일 맨발에 슬리퍼로 걷는 걸까? 운동하러 나온 목적은 아닌가?' 그냥 하는 말..
싼게 비지떡 비싸다고 다 좋은 건 아니지만 대부분 싼 물건은 그 값에 어울리는 가치를 가진다. 간혹 양질良質의 상품이 저렴低廉한 가격에 팔리는 경우가 있는데, (중고로 나온) 사연이 있거나 (정보의 비대칭성) 판매자가 그 제품의 적정가치를 잘 모르는 상황일 수 있다. 분별력도 감식력도 중요하다. 가장 비싼것도 가장 싼것도 정답이 아닐 수 있다.
전국노래자랑 비둘기 너에게 묻는다 _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따뜻한 사람이었느냐
템플스테이 휴대폰 반납해도 몰려갔다…도시인 위로한 산사의 하룻밤 | 중앙일보 (joongang.co.kr) 휴대폰 반납해도 몰려갔다…도시인 위로한 산사의 하룻밤 | 중앙일보 템플스테이만큼 간단하고 효험 좋은 힐링법도 드물다. www.joongang.co.kr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라는 책을 읽는 중이다. 거의 다 읽었다. 중앙일보 기사, 불교와 수양에 대한 관심, 부처님 오신 날, 개인 버킷리스트 등이 템플스테이에 참가해 보라고 속삭인다. 검색해 보니 때마침 6월 할인이 적용되는 모양이다. 일정은 1박2일, 다음 주에 가보기로 결정한다. 알아차림 내려놓음 (의식을) 현재로 가져오기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그 많던 너구리는 어디로 갔을까? https://n.news.naver.com/article/011/0004193527 교촌이 쏘아 올린 '치킨값 인상'…네네·페리카나 일부 매장도 동참했다 교촌치킨이 지난 4월 대부분의 치킨 가격을 인상한 가운데 일부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이 배달앱 내 치킨값을 일부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측은 원자재 값 상승으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n.news.naver.com 점심을 먹으며 '치킨값 인상' 기사를 본다. “치킨 값이 자꾸 올라가는 군, 배달비도 오르고” 옆에 있던 누군가 말한다. “안 먹으면 되지, 뭔 걱정?” 그래, 안 먹으면 그만이다. 안 먹으면 상관없지 물가가 치솟았다. 전쟁, 인플레, 이상기후 등의 복합적 원인으로 월급은 제자리인데 멈추지 않고 오르는 생활물가는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 두..
친구와의 여행 친구와 2박3일 여행하며 느낀점 오래 가까운 사이라도 하루종일 같은 시간, 공간을 공유하는 경험은 드물다. 나이가 들수록 그런 기회는 더 줄고, 살아온 시간만큼 각자의 방식에 익숙하다. ​ 나의 습관/ 패턴/ 기대/ 계획/ 니즈 친구의 원하는 바/ 목적/ 방식/ 기회/ 설렘 ​ ​많은 부분 잘 맞지 않음을 느낀다. ​ 사람은 누구나 다르다. ​​ '항상 같지 않음이 당연하다. 매번 의견 일치를 이룬다는 것이 더 이상하다' ​​ ​'특별해야 한다는 강박, 최고의 시간을 보내야만 한다는 생각이 여행을 망친다' ​ 기대 = 욕심 = 집착 = 불만 = 실망 ​ ​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나만의 기준과 방식이 편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명확한 호불호가 정해져 버린 것' 또는 '내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거슬리는..
금계화 금계화가 한창인 5월 길가에 나풀거리는 노랑물결 금계화가 피는 것을 보면 생각나는 때가 있다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오래 머물러 있다 멈춰져 있다 [4색 여름꽃 여행] 금계국 ‘노랑 물결’ (nongmin.com) [4색 여름꽃 여행] 금계국 ‘노랑 물결’ 금계국은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꽃이다. 5월말이 되면 들판이나 도로변, 특히 고속도로변에서 자주 볼 수 있다. 금계국의 짙은 노란색 꽃이 하늘거리는 모습은 마치 코스모스를 닮았다. 금계국 www.nongmin.com
붉은 지구 KBS 기후위기 특별기획 1부 한 명의 인간이 살아가는데(생활하는데) 얼마나 많은 것들이 필요한지 소모되는지 (환경적 측면에서) ​​ 기본적인 의식주 먹고 입고 배설하고 ​ ​ 이동하고(교통/운송) 차량/기차/비행기 등 ​ 에너지 소비 전기/가스/석유 등 ​ 소유하고 집/차/수많은 물건들 ​ ​​ 개개인의 정도가 다르겠지만 80억 인구가 한 명, 한 명..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고려해 보면 ​ ​ 유한한 지구의 자원이 소모되고 있는 중 그 속도가 기술발전과 인구증가와 비례하여 가속화 중 ​ 자연환경과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인구는 팽창으로만. ​​ 후대로 갈수록 문명은 발전하고 개개인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늘어나지만, ​​ 반대급부로 자연 파괴 이상기후 더 치열해지는 경쟁/ 전쟁 치솟는 물가 희소한 ..
비 Rain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온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건 아니고 은은한 소리와 함께 땅을 적시는... 날씨가 사람의 기분에 영향을 준다. 또는 기분이 날씨에 투영되는 것 같기도 하다. 비 오는 날을 싫어했다. '비' 자체를 싫어한다기보다는 비 내리는 상황이 마음을 불편케 했다고 표현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첫째, 습한 느낌 남아 있음.. 흔적을 남김.. 습한 기운은 아무래도 개운치 못한 기분을 준다. 비 오는 날은.. 같은 동네 사는 은지아빠가.. 가끔 학교까지 태워줬는데.. 차창 유리에 김이 서렸다. 창이 뿌옇게 되면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곰발바닥을 만들어도 보고 차량은 에어컨이 없었다, 과거에는 승용차 에어컨이 옵션인 경우가 많았다. 습기는 늘 비와 함께였다. 둘째, 신경 쓸 게 많다. 책가방, ..
초록의 계절 5월, 초록의 계절 녹색 짙은 녹색 생기 넘치는 그린 연두 투명에 가까운 연두 온통 푸르른 쑥쑥 자라는 성장의 계절 새소리가 좋다
청춘 청춘 靑春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는 뜻으로,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런 시절을 이르는 말. 평균연령 26세(98년생)와 2시간 풋살을 뛰며 느낀 점 내가 아는 가장 유명한 1998년생은 음바페다. 1. 세월은 차이를 만들어 낸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인간은 보통 20대에 신체능력이 피크를 찍고, 서서히 내려가는 구조. 20대 중반의 상대와 평균연령 40세의 우리팀은 경기 시작 전부터 눈에 띄는 차이를 보인다. 2. 신체적 전성기는 20대다. 치고 달려면 따라가기 어렵다. 쉴새없이 뛰어다니는 에너지가 초원의 어린 얼룩말을 떠올리게 했다. 가볍다. 급격한 방향전환도 슈팅을 방어하기 위한 몸날림도, 휴식시간조차 지루한지 계속해서 놀고 싶어 하는 그 모습이 우리와..
신발 '새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머리가 하늘까지 닿겠네' 새 신발을 경험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새로 산 러닝화에 끈을 정성스레 묶고 달려본다. 다양한 생각이 머릿속을 어지럽히고, 발에 전해오는 감각은 고르고 골라 선택한 신발이지만 마음 같지 않다. 오래된 물건을 좋아한다. 오래 함께하면서 내 손에.. 발에 몸에 익숙해진 나만의 물건들. 새것은 신선하지만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어떤 물건은 영원히 편해지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물건의 첫 느낌이 많은 것을 좌우하지만 시간을 들여 그 물건을 알아갈수록 첫인상과 달리 점점 좋아지는 경우도, 반대의 경우도 있다. 불교적 관점에선 소유와 집착이 없으면 괴로움도 없다고 했다. ​​ 미니멀 라이프를 선호한다. 금전적으로 부족한 이유도 있지만, 여유..
봄 비 - 장범준 그녀를 잊어보려 하지만 비가 또 내려 모르는 이맘 난 지금 비가오면 떠올라 니가 더 내려오려는 이밤 주루루루루 주루루루루 그날에 봄비가 떨어진다 주루루루루 주루루루루 다시또 이 비가 떨어진다 이제는 아무것도 아닌데 비가 더 내려 보내는 이맘 언제나 비내리면 떠올라 비가 또 내려 부르는 이맘 주루루루루 주루루루루 그날에 봄비가 떨어진다 주루루루루 주루루루루 다시또 이 비가 떨어진다 우 아름 답죠 늘 그저 바래다 줬어 어쩌나 그녀와 이 비를 또 기다리고 있어 한번더 그녀에 집앞을 거닐다 기다렸던 비가 떨어지면 한번더 그날에 사랑을 원하고 사랑에 봄비가 떨어진다 언젠가 그녀도 집앞을 거닐다 기다렸던 비가 떨어지면 한번더 그날에 기억이 번지고 사랑했던 비가 떨어진다
변덕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가족들은 가족여행을 떠났다. 석 달 전쯤부터 계획하고 예약해 둔 행사였다. 같이 가기로 했었고, 별다른 일정은 없지만 시간을 비워두었다. 어제 삼계탕 외식을 마친 후 나를 제외한 모두가 여행을 떠났다. 모두 삼계탕을 먹었는데 나는 갈비탕을 주문했다. 혼자만 남겨질 복선이었을까? 지금 글을 쓰다 보니 자각하게 된 사실이다. 가족 중 누군가 변덕을 심하게 부린다. 이래볼까 저래볼까 할까 말까 갈까 가지말까 해보자.. 결정했다가 무르고 오래겪은 루틴이라 그러려니 한다. "가자, 가보자" "가야지, 얼마나 좋은데" “정말 좋더라! 다음에 꼭 한 번은 더 가보고 싶다” “작년에 가봤는데.. 너무 멀어.. 왔다 갔다.. 차 타고 다는는 시간이 너무 힘들다” “비도 오고.. 온천을 하긴 덥기도 ..
나이 40을 넘은 사람은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생각을 조심하라. 생각은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하라. 말은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하라. 행동은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하라. 습관은 인격이 된다. 인격을 조심하라. 인격은 운명이 된다. ​ -마더 테레사 ​ ​ 생각과 말과 행동 등이 고루 영향을 미쳐 40대 이후 그 사람의 얼굴을 만든다. ​ 여기서 얼굴이라 함은 그 사람의 품격이나 인자함 중후함 내지는 드물게는 후광 ​ ..또는 ​ 고집스러움 탐욕 천박함 ​ 등이 얼굴에.. 표정에 드러나게 된다. ​ ​참으로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 ​​ 엘리트 코스 한 우물에 열정과 혼신을 쏟아 일평생을 보낸 이와 마주하면서.. 잠시 느낀 바를 ​​ 좋은 의미로 한 우물 또 다른 의미로 고집/ 외골수 ​​ 높은 학벌에 타인의 동경을 받는 사회적인 지..
실력없는 이들을 위하여 운동을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다. 좋아하는데 잘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마음 따로 몸 따로' 좋아하지만 실력이 따라 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애정하는 풋살모임에 꾸준히 참여하고 노력하지만 실력 없는 이들의 소외감을 생각해 본다. 엄청 뛰고.. 어떤 이는 팀 내 최장 거리를 뛴다... 뛰고 또 뛴다... 운동하러 나왔으니 뭐 재미도 못보고(골을 넣는다거나.. 멋진 슈팅, 그림 같은 어시스트 등) 운동보다는 노동처럼 느껴진다. 팀 에이스의 핀잔과 약간의 원망? 나이 많은 사람들의 오지랖.. 잔소리 이래라 저래라 패스해라, 나와서 받아라 흘리고~ 뒤에 사람 온다 빨리빨리 왼쪽(오른쪽)으로 줘라, 뒤로 돌려라 가끔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친하다는 이유로 가벼운 장난이다 : 당사자는..
늙는다는 건 서글픈 일이지 “늙어서 좋은 게 하나도 없다” "몸이 하나 둘 자꾸 아프고, 고장이 나네 먹어도 기력이 점점 떨어져 힘들다. 자주 깜빡깜빡하고 만사 귀찮아지고.." 60대 중반 내 가족의 식탁 앞 푸념이다. 태생적으로 신체가 약골인 데다 흐르는 세월이 야속하기만 하다. “늙어서 좋은 게 하나도 없다” 라는 넋두리가 귀에 맴돈다. "늙는다는 건 서글픈 일이지” -배우 최민식 늙어간다는 게 서글픈 일임에는 틀림없다. 신체가 전성기를 한참이나 지나 서서히 노화(퇴화)되는 소멸의 과정. 생물이라면 거스를 수 없는 생노병사의 여정. 우리는 누구나 매일 죽음을 향해가는 시한부다. 식상하지만 ‘오늘이 내 생애 가장 젊은날’이다. 정말 나이 들어 좋은 게 하나도 없을까? 잠시 생각해 본다. 1. 경험이 쌓인다. 추억이 많아진다. 2..
근로자의 날 5월 1일, 근로자의 날 많은 사람들이 쉬는 날이다. 나도 쉰다. 직업이 없으니 매일 쉰다. 오늘도 일터에 나가야만 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기사거리로 올라온다. 5월 1일의 의미에 맞게 '왜 우리는 노동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해본다. 첫째, 밥벌이다. 노동력을 제공한 대가로 임금을 지급받아 나와 가족의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는 숭고한 행위이다. 둘째, 명예나 출세를 위한 노동일 수도 있다. 비록 현재는 비루하지만 꿈을 향해 나아가면, 내가 그리는 이상적인 모습과 만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동기부여가 일어나고 그 자체로도 돈벌이가 되는, 백수가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달린다. 목표를 향해 스스로를 독려하는 것도 그와 유사하다. 셋째, 즐거움이나 보람같은 개인의 만족을 위해서 일수도 있겠다. 또는 ..
여행할 결심 2 받은 메일함을 확인하다가 눈에 띄는 광고를 보게 된다. 올 여름 말레이시아 어때? 59,000원 오~ 진짜? 들어가 본다. 인천이나 부산에서 출발해서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행 티켓이 59,000원 ~ 59,000원 ~ 부터라는 게 중요하지 그렇게 싸진 않을 거야.. 요즘 물가도 비싸고 비행기 티켓팅 경쟁이 좀 있기도 하고 별 일정이 없지만, 그래도 예정된 개인 계획을 확인하고 적당한 날짜를 골라 본다. 왕복 115,520원 티켓을 끊었다. 환불/변경 등의 조건은 모르겠다. 쿠알라룸푸르 쌍둥이 빌딩이 유명하다고..? 2017년 여름, 호주 갈 때 경유한 경험이 있다. 경유 대기가 8시간 정도였던 기억이 있는데.. 시내로 나가볼까 하다가 그냥 공항에 머물렀던 곳 찾아보니 집에 말레이시아 동전이 몇 개 남아..
봄을 그리다 어반 자카파 M/V 봄을 그리다 봄이 저만치 멀어져 가는 모습을 아쉬워한다. 춥고.. 웅크렸던 겨울을 지나오며 봄을 기다렸는데 그 봄이 짧다. 한 번이라도 더 봄을 느끼기 위해 애써보지만 방심한 사이에.... 피는 줄도 모르고 져버린 꽃을 보게 된다. 어떤 나무들은 흔적도 없이 새싹으로 옷을 갈아입은 지 오래다. 꽃들이 좀 오래 피어있었으면 좋겠다 조금만 더 길게 아름다움을 누리고 싶다. 욕심인줄 알지만 그냥 소망해 본다. 안 되는 줄 알지만 하릴없이 매달려본다. 우리의 인생도 봄.. 청춘이 짧은 것 같다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 담다디 누나의 명곡처럼 말이다. 지는 꽃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느끼지만, 기다리면 또 봄은 오기 마련이다. 우리에겐 여름, 가을, 겨울도 있..
여행할 결심 어제저녁 지인이 울릉도(독도) 여행을 제안해 왔다. 2박 3일 or 3박 4일 남자 둘이서 울릉도 여행에 대해 검색해 본다. 두 시간 정도 찾아본 듯 무언가를 소비 또는 경험할 때 고려해야 할 것들 아니, 나의 기준에 충족되어야만 하는 것 '시간과 돈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 '그 비용은 적절한가?' 결론 : 가지 않는다. 1. 배 운임이 비싸다 지난 3월, 태국에서 다섯 번 배에 올랐는데.. 파타야에서 꼬란이라는 섬까지 40분 이동에.. 30바트(약 1,200원) 지불했다. 대중교통에 대한 대략적인 기준이 있다 개인적인 기준이다. 1시간 거리에 1만 원 3시간 잡고 편도 3만 원 좀 너그럽게 max 4만 원까지 포항 ↔ 울릉도 가장 낮은 등급의 기본 좌석 : 편도로 1인당 대략 7~8만 원(유류..
사랑을 했다 - iKON(2018) https://youtu.be/vecSVX1QYbQ 나 살아가면서 가끔씩 떠오를 기억 그안에 니가 있다면 그거면 충분해 한편의 영화, 따스했던 봄으로 너를 기억할게
Do you konw 헬창??? ' 헬창 ' 헬창이 뭔지 묻는다. "24시 헬스는 알겠는데.. 헬창은 뭐하는 건지.." 아;; 헬창이 정확히 뭘까? 대략 느낌은 알지만 유래나 어원이 어떻게 되는지... 는 모르겠다. 알 수 없다. 어..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머리를 굴려보다가 생각나는 대로 풀어서.. 답변을 해본다.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책에 파묻혀 공부만 하는 애들을 공부벌레라고 하잖아요? 헬창은.. 그냥 밥 먹고 죽도록 헬스만 하는 애들을 말하는 겁니다, 헬스벌레라고 하면 되겠네요" "국어사전에 나오거나 표준어는 아니고 요즘 애들이 자기들끼리 만들어서 부르는 단어예요" 검색창에 찾아본다. 헬창 '헬스 + 엠창을 조합하여, 헬스에 미친 사람(들)을 가리키는 축약어이다. 헬스 갤러리에서 유래한 말이며, 이제는 널리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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