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_김영민 인간에게는 희망이 넘친다고, 자신의 선의는 확고하다고, 인생이 허무하지 않다고 해맑게 웃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 인생은 허무하다. 허무는 인간 영혼의 피 냄새 같은 것이어서, 영혼이 있는 한 허무는 아무리 씻어도 완전히 지워지지 않는다. 인간이 영혼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듯이, 인간은 인생의 허무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다. 나는 인간의 선의 없이도, 희망 없이도, 의미 없이도, 시간을 조용히 흘려보낼 수 있는 상태를 꿈꾼다. 지나친 여가는 인간을 공허하고, 무료하고, 빈둥거리고 낭비하게끔 만든다. 노동을 없애는 것이 구원이 아니라 노동의 질을 바꾸는 것이 구원이다. 일로부터 벗어나야 구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일을 즐길 수 있어야 구원이 있다. 구원은 비천하고 무의미한 노동을 즐길 만한 노동..
눈부신 오늘
_법상 스님 삶은 매 순간이 눈부시다. 하루하루가 눈부신 오늘이다. 무언가를 구하고 원하며 찾고 있다는 것은, 곧 지금 이 순간을 원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1장 나를 바라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남들과의 비교를 내려놓고 자기다운 독자적인 삶을 무조건적인 긍정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아무것도 아닌 자, 규정할 그 어떤 것도 없는 자, 정체성의 상실, 그 무엇으로도 설명되지 않는 자, 그 자유한 존재, 그 깊은 평화, 그 깊은 안심. '어떤 자'가 되려 하지 말라. 되려 하는 그 어떤 것도 없는 자가 될 때, 아무것도 아닐 때, 되려고 하는 어떤 것도 없을 때, 비로소 크 게 안도하게 될 것이다. 삶을 너무 심각하게 바라보지 말라. 세상일에 과도하게 중요한 것이 없게 하라. 그 어떤..
화내지 않는 연습
_코이케 류노스케더 이상 화내지 않겠다고 결심하라 안절부절, 투덜투덜하며 폭주하는 생각들이야말로 고뇌의 원흉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침부터 밤까지 생각에 잠긴다. 길을 걸으면서도 생각하고, 전철을 타면서도, 일을 하면서도, 먹으면서도, 이야기를 하면서도, 영화를 보면서도 생각한다.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는 것에 능숙하다. 그러나 수행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는 죽어있는 상태나 다름없다. 생각은 현실도 사실도 아닌, 망상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항상 생각 안에 마음을 가둬두는 것은 죽은 것과 다름없다. 그래서 살아있는 현실을 느끼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마음속에서 안절부절, 투덜투덜하면서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우리가 생각에 빠져 있을 때, 마음은 '이 일이 실패하면..
명상록 2
황제 행새를 하려 들지 말고, 황제 노릇에 물들지 않도록 조심하라. 그렇게 되기가 쉽다. 늘 소박하고, 선하며, 순수하고, 진지하며, 가식이 없고, 정의의 친구가 되며, 신을 경외하고, 자비로우며, 사랑이 많고,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를 행할 때에는 과감한 사람이 되라. 언제까지나 철학이 만들어 내고자 하는 그런 이상적인 사람으로 남기 위해 애쓰라. 신들을 공경하고, 사람들을 구원하라. 인생은 짧다. 우리가 이 땅에서 한평생 살아가고 난 후에 수확할 수 있는 것은 거룩하고 정의로운 성품과 공동체를 위한 행위들뿐이다. 모든 일을 안토니누스의 제자답게 행하라. 모든 일을 이성에 따라 행하고자 했던 그의 열심, 언제나 한결같았던 그의 태도, 그의 경건함, 늘 평온하고 침착했던 그의 표정, 그의 온유하고 자애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