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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Runner 다

4km만 뛰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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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킬로만 가보자"

"4km까지만 뛰고 멈추자"

주문처럼 자주 외우는 마법의 숫자 4km

4킬로는 상징적인 숫자다.

'대략 10리'... 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 10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라고 읍소했던 아리랑 가사에 나오는 그 십리.

 

매일 습관처럼 나가서 달리지만.. 싫은 날도 억지로 박차고 나가서.. 가벼운 마음으로 러닝을 시작하지만...

여전히.. 달리기는.. 지루하고.. 쉽지 않다.

차라리 걷는 행위(Walking)는 .. 계속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매일.. 날마다.. 처음부터 꾸준히 달리는 것을 반복하는 습관은.. 익숙해지기 쉽지 않은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하기 싫은 날에도 '4km만 가면 되니까..'라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기 위해 애를 쓴다.

1km 가는데 6분 30초라고 가정하면, 4킬로면 26분이 걸린다.

 

​1km에 7분 페이스라면, 28분이 걸린다.

몸이 너무 무거워.. 움직이기 싫은 다리를 억지로 끌고 간다면 1km에 8분 정도 걸리는데...  그마저도 32분이면.. 러닝을 끝낼 수 있다.

언제부터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25분~30분 언저리에 도달하면.. 그 후의 러닝은 리듬에 의해.. 관성에 의해.. 자연스럽게 흘러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층 수월하게 뛸 수 있는 것이다. 개인적인 체감뿐만 아니라 '러너스 하이'와도 연관된.. 많은 러너들이 체감할 만한 공통의 현상이라고 조심스레 이야기하고 싶다.

각종 유혹과 멈추고 싶은.. 마음이 샘 솟을 때면... 스스로에게.. 속삭인다.

거의 매일같이 읊조린다.

"4km까지만 가보자"

"거기서부터는... 걸어 돌아오면 되니까"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정말 뛰기 싫다고 생각되는 날에도.. 4km를 도달 후에.. 곧바로 달리기를 멈춘 기억은.. 없다.

기분이 상쾌하고.. 몸이 가벼워지면서.. 조금 더 달리고 싶다는 또는 충분히 더 뛰어도 괜찮다는... 몸과 마음의 허락을.. 얻어 내는 것이다.

재밌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4km, 나만의 주문을 통해 달리기가 조금은 더 쉬워졌다.

욕심내지 않고.. 페이스를 신경 쓸 필요도 없이..  천천히.. 몸을 풀며.. 러닝을 시작한다.

오늘의 목표도.. 4킬로다.

하루 4km도.. 매일 달린다면.. 한 달에 120km가 되는 셈이니.. 결코 적은 거리가 아니다.​

 

여차저차 집을 나서는데..  생각보다 춥고 바람이 날카로운 날씨를 마주하며.. 잠시 위축되지만,  나지막이.. 속삭인다.

일단 4km만 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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