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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Runner 다

21km 러닝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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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9일 금요일

 

날씨 흐림

 

기온 약 7도

 

12:40 ~ 15:01분, 데카트론 런쿠션

 

21.35km 2시간 20분 38초

6분 35초 페이스

 

 

 

날씨가 흐리지만 오늘은 야외 러닝을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1월도 벌써 19일인데.. 이달에는 장거리를 뛴 기억이 없는 것 같다. 계획에 없었지만 생각이 났다는 이유로 하프(21km)에 처음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잠깐..  마음에 준비도 안되어있는데.. 이렇게 급하게?

그럴듯한 이유를 생각해 본다. 조금 더 미루면 이달에는 장거리를 뛸 수 없을지도 모른다. 어제저녁 삼계탕으로 포식했다. 몸에 에너지가 충분히 비축되어 있을 것이다. 생각해 보니.. 어제 러닝머신으로 8km를 뛰었다. 오늘을 위한 준비였노라 긍정적으로 생각해 본다.

 

망설이지 않고 마음먹은.. 김에 나간다.

 

천천히.. 가볍게 달리기 시작했다. 500m 정도 달리는데.. 오른쪽 무릎이 약간 좋지 않음이 느껴진다. 고질적으로 약한 부위지만.. 몸 푸는 단계에서.. 미세한 이상신호가 느껴진 건.. 거의 드문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천천히.. 뛰어본다. 오늘은 오른쪽 무릎이 준비가 안되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하프는 무리라고 혼자 생각했다.

"일단 뛰자."

니플패치(젖꼭지 보호)를 붙이고 나왔다. 최소한 10km 이상 달릴 것을 예상한 경우에만 사용하는 아이템이다. 니플패치가 아까워서라도 10km 정도는 달려야 한다.

 

가능한 천천히 뛴다. 몸의 컨디션을 살피고.. 어느 정도 리듬이 올라오기 전까지는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 이미 경험상 알고 있다. 멀리 가야 하는 경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서두르지 않는 것이다. 마음의 여유, 평정심..  조바심이 날 수도 있지만 그럴수록 천천히.. 페이스와 함께 심리를 컨트롤 한다.

 

10~11km 거리까지 특이사항은 없었다(오른쪽 무릎의 미세한 통증이 조금 거슬리는 것 외에는). 오른쪽 어깨 역시.. 요즘 헬스를 통해 보강운동을 꾸준히 해주고 있기 때문에.. 이전보다는 확실히 좋아졌다고도 볼 수 있다. 두 개의 취약성을 인정하고 안고 달리는 것이다. 예상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다.

 

대략 11~12km 사이에 생각했다. 오늘 천천히 달렸고.. 평소보다 조금 더 초반에 힘을 비축한 것 같았다. 이 정도의 리듬이나 추세라면.. 흐름이 상당히 괜찮다고 생각했다. 20km를 목표로 나왔지만 여차하면 23~24km도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가볍게 생각했다.

 

14km, 약 1시간 30분쯤 지났을 때..  몸이 전반적으로 무거워지는 것을 체감했다. 아.. 이제 좀 무거워졌구나 대략 몸무게가 갑자기 5kg 정도 증가한 듯한 체감이었다. 장거리를 뛸 때마다 느끼는 부분이라.. 특별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15km 지점을 지나면서.. 왼쪽 발목에 통증이 느껴졌다. 처음 경험하는 형태의 '시큼함'이었다. 발목을 약간 접질리거나 순간적으로 발목에 강한 충격이 가해졌을 때.. 느낄 수 있는 감각이었는데...  순간적으로 갑작스러운 통증은 꽤 당황스러운 것이었다. 멈춰서 발목을 좀 돌려볼까? 아니면.. 양말을 벗고 발목을 살펴보기라도 해야 하나..라는.. 생각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달리기는 계속되고 있었다.

다른 근육들에 부담을 분산시키며... 왼쪽 발목에 가해지는.. 압력을 가능한 줄여보려는... 시도로.. 할 수 있는 다양한 동작들을 취해보았다. 특별한 효과는 없었다. 무리하지 말고 멈춰야 하나를... 3번 정도 고민하였다.

17km, 왼쪽 발목의 통증은 드문드문 간헐적으로 지속되고 있었고,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었다. 쉽게 결정을 못 내리고 있는 사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신경 쓰이는 오른쪽 무릎 통증이 생각났다. 더 심해지지 않았지만 시종일관 오른쪽 무릎은 오늘 무려 17km를 버티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했다. 왼쪽 발목에게 조심스레 이야기했다. '조금만 참아보자'

 

약 18km 지점을 지났을 때..  왼쪽 발목의 통증은 거의 잦아들었다.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의 수준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이제.. 3km 정도만 더 가면 되니까.

 

그렇게 마무리했다.

 

15km까지는 별 특이점이 없다가.. 그 이후에.. 왼쪽 발목의 이슈가 발생하면서.. 신경이 그쪽으로 집중되는 바람에.. 오히려 시간이 좀 빨리 가는 듯한.. 체감을 통해.. 무사히 21km(하프)를 완주할 수 있었다.

 

느낀 점

현재의 내 수준에서는 15km까지가 즐겁게 뛸 수 있는 러닝의 범위라고 생각했다. 그 이후에는 어느 정도 고통이 동반된다.

천천히 실력을 조금씩 늘려 가기로 한다.

무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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