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머신 10km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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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머신 10km 라고 하면 무슨 뜻일까?

1. 속도를 10km에 맞추고 뛴다.

2. 10km의 거리를 목표로 두고 뛴다.

 

법으로 정해진 것은 없는 듯 하니 각자 생각하는 방식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1번의 경우부터 살펴보자. 속도를 10km까지 올리면, 제법 빠른 느낌이 든다. 헬스장 러닝머신은 보통 3,6,9km의 속도를 기본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버튼을 마련해 놓았다. 사람들이 많이 사용해서인지 어쩐 지는 알 수 없지만..(3/6/9라는 숫자가 왠지 익숙하기도 하다) 기준점으로 볼 수 있다.

속도를 10km에 맞춘다. 이 말인 즉 '1시간에 10km의 거리에 도달할 수 있는 속도로 달린다는 이야기다.'

1시간은 60분이니 1km를 6분에 달려야 한다는 역산을 해볼 수 있다. 조금만 더 들어가 보면.. 1km(1,000m)를 6분(360초)에 달리는 속도니..  100m는 36초로 달린다는 뜻이다.

100m를 36초에 달리는 건..  대부분 쉽다고 생각할 것이다. 문제는 1시간 동안 멈추지 않고 속도를 늦추지도 말고 달려야 10km에 도달할 수 있다.

 

 

2번 '10km의 거리를 목표로 두고 뛴다.'

러닝머신이 동작하면 앞에 있는 계기판의 숫자들이 조금씩 움직인다. 시간이 흘러가고.. 칼로리도 표시가 되고, 나아간 거리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10km의 거리를 목표로 두고 뛰는 것은.. 아무렇게나 뛰어도 상관없다. 자유롭다.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다. 빨리 뛰다가.. 천천히 뛰다가.. 전속력으로 뛰다가.. 좀 걷다가... 그때그때 필요한 정도로 속도를 조절해 가면서.. 머신을 컨트롤하는 방식이다.

 

 

나는 2번의 방식으로 '러닝머신 10km'에 도전했다. 첫 도전이었다. 러닝머신으로 가장 긴 거리를 달린 기억은.. 대략 8킬로 전후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상징성 있는 10km에 도전했다. 사실 그럴 계획은 없었는데.. 러닝머신을 뛰다 보니 지루해서 멈추지 않기 위해선 뭔가 동기부여가 필요했다.

 

가볍게 몸을 풀고.. 러닝머신에 오른다.

시작버튼을 누르고... 곧바로 7km의 속도로 시작해서.. 따분해질 때마다...  속도를 조금씩 올리는 방식으로 뛰었다. 러닝머신은 너무 지루하다. 야심차게 집에 설치해도.. 머지않아 옷걸이로 전락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7

7.5

7.8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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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9

9.4

10

10.5km까지,, 점진적으로 속도를 올린다. 속도를 올리고 싶어서가 아니라 숫자의 변화라도 주지 않으면, 지루함을 참기 어렵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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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이 많이 났다. 헬스장이 바깥온도보다는 따뜻해서 인 것 같기도 하면서... 아무래도.. 제자리에서 뛰는 게.. 비교적 자유롭지 못한 움직임으로... 야외러닝보다 더 힘들다고 생각했다.

 

1시간 10분(70분)만에 드디어 10km에 도착했다.

1km를 달리는 데 소요된 시간이.. 평균 7분

러닝머신 상에 나오는 소모 칼로리 675k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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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를 보지 않고.. 음악도 듣지 않는다. 그런 습관을 가지고 있다. 바람소리.. 등의 자연의 소리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 야외에는 러닝로 풍경들이 괜찮은데.. 헬스장 러닝머신은 명확한 한계를 지닌다. 어쩔 수 없다.

 

달리는 동안 러닝머신에서 송출하는...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숫자들을 자주 보게 되고...

꺼져있는 정면 모니터에 비친.. 내 얼굴... 뛰는 모습.. 어깨의 흔들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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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 대로변에.. 자동차가 움직이는 모습... 신호대기 중인 차량..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의 모습... 신호등이.. 빨간불에서 녹색등으로 바뀌는 시간... 정면에 보이는 똑같은 모양의 아파트.... 여러 가지 생각들... 움직임만큼이나 자유롭지 못한 사고의 확장성.

 

​이전에도 1시간은 뛰어본 적 있다. 두~세 번.. 꾸역꾸역

​1시간 10분과 10km는 처음이다. 오늘이 러닝머신으로는 최장거리를 + 가장 오랜 시간을 달린 날, 이렇게라도 의미부여를 해야만 한다.

​러닝머신은 지루하다. 나는 초대형 옷걸이를 집에 들이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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