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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Runner 다

마라톤과 경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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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4. 2 일요일

 

마라톤 대회장으로 향한다.

 

5km/ 10km/ 하프/ 풀코스까지

4개의 선택지가 있다.

 

마라톤은 처음이라 '5km 건강달리기'에 참가했다.

 

 

대회 전날부터 약간의 긴장이 느껴졌지만,

막상 5km 건강달리기가 진행되는 걸 보니.. 약간 맥이 풀렸다.

유모차를 끌고 온 사람부터, 양산을 쓰고, 벚꽃 사진을 찍으면서... 가족들과의 대화를 즐기며 여유 있게 걷는 사람들이 7할은 되어 보였다.

 

오늘의 교훈 : 다음에는 10km에 참가하자!

 

 

 

 

출처 - pixabay 무료이미지

 

 

 

당일 아침을 거르고(원래 아침은 먹지 않는다)

달리기 출발 전 화장실은 꼭 다녀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라톤의 숨은 묘미는 출발 전 화장실 승부에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경량화에 성공한 자와

마음처럼 되지 못한 자

 

마라톤은 특별하다.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많은 인원이 동시에 참여하고,

비슷한 시간대에 출발하니

그 전에 준비를 마쳐야 한다.

 

 

화장실은 분주하고 만실일 수밖에 없다.

인기 있는 경기의 축구장 관중석 하프타임을 떠올리게 했다.

 

차이가 있다면, 작은것보다는... 큰 것의 비중이 훨씬 높아 보인다는 점이다.

 

 

 

처음 들어간 화장실,

모든 칸이 사용중이다.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이 셋이나 있다.

 

두 번째, 세 번째 역시 마찬가지

 

네 번째는 기다려 볼까? 잠깐 생각해 봤지만

예민한 내 성향과는 맞지 않다.

(화장실이 좀 깨끗해야 하고, 가능한 화장실에 아무도 없어야 하고)

 

다섯 번째.. 도 거르고

 

 

마지막.. 아까 한 번 다녀갔던..

아무도 없다.

그도 그럴것이 여긴 행사장과 도보 약 5~7분 거리

9시 30분 풀코스부터 출발인데

현재시각 9시 17분을 지나고 있었다.

대부분의 주자들은 경기장에서 몸을 풀거나 대기 중이다.

 

 

 

사람은

뭔가 중요한 일을 앞두고.. 긴장이나 초조함을 느끼게 된다.

거기다 경기 중에 방해받지 않으려면, 가능한 미리 일을 보고 참가해야만 한다는 압박감도 있다.

 

자연스레 화장실이 붐빌 수밖에 없는 구조다.

 

 

 

모두가 경량화를 목표로.. 마지막 변을 결승점으로 두고 힘쓰는 모습처럼 보였다.

​첫 마라톤에 참가하며 가장 인상적인 것이 화장실 전쟁이라니

 

 

출처 - pixabay 무료이미지

 

 

 

​경량화

-물건이나 규모 등이 이전보다 줄거나 가벼워짐

 

 

경주에서는

같은 조건이면... 가벼운 것이 제일이라

 

같은 체력/ 비슷한 스테미너/ 별 차이 없는 종전기록이라면

경량화가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완전히 비우고 뛰는 것이.. 물리적으로는 물론 심리적으로도 훨씬 가벼움을 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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