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내가 달리기를 시작한 이유
나는 러너다.
써놓고 보니 거창한 느낌인데..
그냥,
23년 새해부터 달리기를 하겠다고 결심했다.
'마라톤 참가하기'가 예전부터 마음속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4월 2일자 마라톤(가장 짧은 5km)을 뛰었으니
나는 이미 Runner다.
본인은 달리기를 싫어하는 사람이다.
살면서.. 아마.. 멈추지 않고 5km를 달려본 기억이 없기에
가장 짧은 코스 5km도 왕초보인 나에게는 큰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달리기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1. 힘들다 - 오히려 걷는 것은 적성에 맞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뛰는 것은 효율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몸이 무겁고 무릎 등 신체에 가해지는 부담이 크다.
2. 지루하다 - 달리는 행위가 별로 재미도 없을뿐더러 따분했다. 충분히 더 달릴 수 있는 체력이나 의지는 있지만 금세 따분해져서 의욕을 상실한다.
3. 흥미 - 어릴적부터 친구들보다 빠르지도 않았고, 오래 달릴 수 있는 능력도 떨어진다고 스스로 판단을 내렸기 때문에.. 도전하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없었다.
이 생각들은 마흔이 넘은 지금도 여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부터는 제대로 뛰어 봐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몇 가지 동기부여가 생겼다.
1. Running이 건강에 좋다는 건 누구나 알만한 이야기다.
- 신체 및 정신건강을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고 싶은 소망
2. 하루키(소설가)처럼 되고 싶었다.
- 글을 쓰고.. 달리기(42.195km 풀코스 완주도 여러 번)를 꾸준히 하는 사람
3. 지금껏 살아오면서.. 나에게 가장 부족한 능력인 끈기.. 지구력을 극복하고자 하는 자신과의 싸움
마지막으로 '러너의 맥박'
"나는 매일 달리기 시작하면서부터 맥박이 눈이 띄게 느려졌다. 긴 거리를 달린다고 하는 기능에 맞춰 신체가 맥박 수를 조정한 것이다. 처음부터 맥박이 빠르고 그것이 거리를 달려감에 따라 점점 올라간다면, 심장은 바로 파열해버린다. 미국의 병원에 가면, 우선 간호사에 의해 예비 진단과 같은 절차가 있어서 맥박을 재는데 언제나 "아, 당신은 러너군요"라는 말을 듣는다. 장거리 주자는 오랜 기간에 걸쳐 모두 비슷한 맥박 수로 되어가는 모양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161p) ' 중에서
나도 장거리 러너만의 특별한 맥박을 갖고 싶다.
달리기가 나를 새로운 길로 인도해 주리라 믿는다.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
오늘은 날씨가 흐리지만 이 글을 마치는 대로, 또 뛰러 나간다.
'나는 Runner 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는 달린다, 고로 존재한다] 어깨 힘빼고 허리 세워 달리고, 어지럼증 땐 즉시 중단 (1) | 2023.04.20 |
---|---|
달리기의 장점 (0) | 2023.04.18 |
나는 달린다 (0) | 2023.04.12 |
마라톤과 경량화 (0) | 2023.04.10 |
마라톤은 왜 42.195km일까? (0) | 2023.0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