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은 어리석은 일을 하게 만든다.
내게 가장 큰 두려움은 화염에 휩싸인 비행기가 추락하는 사고에서 죽는 일이었다. 비행기를 타야 할 때 나는 완전히 별난 사람이 되고는 했다. 비행에 관한 온갖 미신을 믿었다. 그러다가 비행기가 활주로를 향해 이동하면서 덜컹거리거나 이상한 소리를 낼 때 심장이 세차게 뛰고 가슴이 답답해졌다.
최악의 상황은 이륙할 때였다. 비행기 바퀴가 활주로에서 떨어질 때 대체로 공황 상태에 빠졌다. 눈을 감고 폭발이 일어나거나 비행기가 공중에서 떨어지는 장면을 머릿속으로 그렸다.
팔걸이를 쥐어짜듯이 꼭 잡고 거의 숨을 쉬지 않았다.
나는 5초의 법칙과 내가 '생각의 닻'이라고 부르는 불안 재평가 방식을 이용해서 비행의 두려움을 고쳤다. 어떤 두려움이든 똑같이 5초의 법칙을 이용할 수 있다.
우선 어떤 여행이든 가기 전에 나만의 '생각의 닻'을 만들어 낸다. 내가 가는 여행과 관련이 있으면서 두려움이 밀려오면 나를 단단히 붙들어줄 생각이다. 비행기를 타고 가는 목적지, 도착하면 하고 싶은 일 등 여행에 관한 생각부터 시작한다.
아이다호 주 드릭스에 친구를 보러 갈 때는 그랑테턴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초원을 떠올린다. 고향인 미시간 주로 여행을 갈때는 부모님 집 앞에 차를 세우고 아이들이 차에서 내려 부모님께 반갑게 인사를 하거나 엄마랑 미시간호수를 따라 기분 좋게 산책을 하는 순간을 생각한다.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팅에 가는 길이라면 고객과 맛있게 저녁식사를 하는 생각을 한다.
머릿속에 구체적인 이미지가 있다면 나머지는 정말 쉽다.
5초의 법칙을 이렇게 활용하는 것은 전문가들이 말하는 'if-then 플랜' 방식과 비슷하다. 미리 대안을 만들어놓고(if) 스스로를 통제하는(then) 건데, 이 경우 플랜A는 불안햊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비행기에 탑승해서 불안해지기 시작하면 플랜B가 있다. 비행의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5초의 법칙과 생각의 닻을 이용하는 것이다.
기내에서
경고음 소리, 난기류, 길게 느껴지는 비행기 이륙 과정, 불길한 날씨, 불량한 인상의 옆자리 승객 등 그 무엇이든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을 의식하는 순간 두려움은 쉽사리 깨어난다. 몸에 배인 사고방식 때문이다.
이런 경우가 발생하면 머릿속에서 두려움을 몰아내고 전전두엽 피질을 자극하고 현재 상황에 몰입하도록 '5,4,3,2,1' 숫자를 거꾸로 세기 시작한다. 그런 다음 내가 비행기를 타고 가는 목적지의 구체적인 이미지를 억지로 떠올리면서 얼마나 즐거울지 생각한다.
구체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은 한 가지 단순한 사실을 상기시키는 효과가 있다. 오늘밤 시카고의 한 레스토랑에서 고객과 저녁식사 자리를 갖거나 내일 아침 엄마와 해변을 산책하거나 딸애들이 참가한 라크로스 게임을 보기 위해 제시간에 집에 도착한다면 분명 비행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는 의미니까 나는 걱정할 게 없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두려움이 커지지 않도록 머릿속에서 찾고 있는 맥락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머릿속에서 나를 잡아줄 생각의 닻을 떠올리면 몸은 진정된다.
이 방식을 여러 차례 이용하면서 나의 비행공포증을 고쳤다. 이 방식대로 반복하다 보면 점점 쉬워질 것이고, 갑자기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머릿속에서 긍정적인 것을 생각하도록 훈련시키게 된다. 두려움 대신 이제 곧 하려는 일의 즐거움을 생각하는 것이다.
책 「5초의 법칙」중에서
비행공포증 - 나무위키
비행으로 인한 급성 불안은 항 불안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고 가상 현실 장비 사용을 포함한 노출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인지 행동 요법과 결합할 때 더 효과적이다. 항공안전에 대한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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