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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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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책 읽기 43 악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네가 충분히 많이 보아 온 것이다. 그러므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라도 "이 일은 내가 전부터 많이 보아 온 것이다"라고 생각하라. 위를 바라보든 아래를 바라보든 네 눈에 보이는 것들은 늘 그렇고 그런 동일한 것들일 것이다. 저 옛적의 역사나 좀 더 가까운 시대의 역사나 현대의 역사나 모든 역사가 그런 동일한 것들로 가득 차 있고, 오늘날의 도시들과 가정들도 그런 것들로 가득 차 있다. 새로운 것은 없다. 모든 것이 늘 친숙하게 보아 왔던 것들이고 덧없이 지나가는 것들이다. 너는 다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 네가 지금까지 보아 왔던 것들을 이번에는 이전과는 달리 새롭게 바라보라. 새로운 삶을 사는 비결이 거기에 있다. 똑바로 서 있으라. 그렇지 않으면 우주의 본성이 나서서 너..
독서를 추천하는 이유 '독서는 마음으로 하는 여행,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 '여행도 좋고, 독서는 더 좋다.' 책 읽기는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는 취미다. 스마트폰의 시대로 넘어오며 아무래도 책이 외면받는 실정이지만 독서를 추천한다.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을 권한다. 사각거리는 소리, 책마다 조금씩 다른 종이 냄새. 즉각적인 형태의 자극인 휴대폰과 잠시 멀어질 수 있다는 장점까지. 관심 있는 분야나 좋아하는 책부터 시작하면 된다.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주제를 찾고, 서점에 들러 신중하게 책을 고르는 그 행위자체로도 기분이 좋다. 쉬워 보이는 가독성 높은 책부터 가볍게 시작한다. 필독서나 유행하는 책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 그저 조금이라도 관심이 가는 책을 펼쳐드는 것이 독서의 시작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안 봐도..
아침 책 읽기 38 주도적인 생산자로서의 삶 '나는 스스로 뭔가를 해야 하는, 내 생각과 에너지를 불어넣어 뭔가를 만들어내야 하는, 그래야 만족이 되는 인간'이란 걸요. 그날 제 일기장에 이렇게 썼습니다. 나는 앞으로 쭉 '생산자'로 살아야 할 것 같다고. 제 팔자를 예감한, 혹은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차린 중요한 순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일이란 무엇일까요? 정의를 내리는 일은 어렵습니다. 이럴 때 좋은 방법은 반대말을 생각해 보는 겁니다. 그러면 의미가 명확해지거든요. 일의 반대말은 뭘까요? 많은 사람들이 여가, 놀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일을 자발적으로, 내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니라 남이 시켜서 하는 행위로 여기는 거죠. 이렇게 생각하면 일은 참고 견뎌야 하는 대상이 됩니다. 일의 주인이 내가 아닌 거니까요. ..
아침 책 읽기 33 모든 문제는 자신이 그 문제에 에너지를 쏟아 부어 실체적인 힘을 부여했을 때부터 시작된다. 내가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가 될 수 없다. 문제를 문제 삼는 마음이 클수록 그 문제에 더욱 휘둘리게 된다. 받아들이고 허용한다는 말은 그 문제를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둔 채 무심하게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와서 머물고 가는 동안 과도하게 대응해 힘을 실어 주지 않는다면 아주 빨리 소멸하고 만다. 그러나 그 문제와 맞붙어 싸우거나 도망치려고 애쓴다면 그 문제는 더욱 커진다. 모든 문제는 우리가 심각해져서 문제 삼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래야 실체 없던 문제가 실체적인 에너지를 가진 채 생명력을 부여받아 우리를 흔들어놓거나 조종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업장이라는 것도 이와 같이 움직인다. 깨달은 이는..
아침 책 읽기 19 너는 날카로운 기지와 기가 막힌 유머로 사람들의 입에서 감탄과 찬사가 절로 나오게 할 수 없을지는 모르지만, 네게는 다른 많은 좋은 자질들과 재능들이 있기 때문에, "나는 가지고 태어난 게 아무것도 없어"라고는 절대로 말할 수 없다. ​전적으로 너의 능력 안에 있는 그런 자질들을 보여주어라. 정직함, 고결함, 그 어떤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 끈기, 쾌락을 따르지 않는 금욕, 자신의 운명에 대해 불평하지 않는 것, 적은 것으로 만족하는 것, 자비로움, 독립심, 검소함, 과묵하고 진지함, 고매함 등이 그런 것이다. 이런저런 맛있는 요리들을 보았을 때에는 이 요리는 물고기의 시체, 저 요리는 새나 돼지의 시체라고 생각하고, 팔레르누스에서 난 포도주를 보았을 때에는 포도송이들의 즙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값비싼 자..
아침 책 읽기 18 비교적 자유로운 이 나라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지와 오해 때문에, 부질없는 근심과 과도한 노동에 몸과 마음을 빼앗겨 인생의 아름다운 열매를 따보지 못하고 있다. 철학자가 된다는 것은 단지 심오한 사색을 한다거나 어떤 학파를 세운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지혜를 너무나도 사랑하여 그것의 가르침에 따라 소박하고 독립적인 삶, 너그럽고 신뢰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철학자가 되는 것은 인생의 문제들을 그 일부분이나마 이론적으로 그리고 실제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뜻한다. 위대한 학자들과 사상가들의 성공은 군자답거나 남자다운 성공이 아니고 대게는 아첨하는 신하로서의 성공이다. 그들은 자기 조상들이 그랬던 것처럼 적당히 타협하면서 그럭저럭 살아가기 때문에 보다 고귀한 인간류의 원조는 될 수 없는 것이다...
아침 책 읽기 5 잠들기 직전을 오롯한 수행의 순간으로 만들어 보라. 불을 끄고 이부자리 위에 누워서 잠들기 직전까지 호흡에 의식을 집중해 보라. 들어오고 나가는 숨을 느껴 보고, 누워 있는 내 몸의 느낌 바로 그 순간에 존재하는 나를 느껴 보라. 그렇게 호흡을 관찰하다가 잠이 들면, 잠자는 시간 전체가 수행과 명상의 연장이 된다. 온갖 잡생각들로 머릿속을 꽉 채운 채 잠이 든다면 그 수많은 상념들이 밤새도록 이어질 것이다. 자기 존재를 관찰하다 잠이 들면 잠도 깊을 뿐더러, 잠자는 내내 고요할 수 있다. 잠들기 직전의 수행이 중요한 이유다. 잠들기 직전의 의식 상태가 잠의 시간 전체를 좌우한다.
아침 책 읽기 2 1 고등학생이 된 큰딸이 얼마 전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나는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 생각하고 그들의 반응에 신경을 쓰는 건 별로 쓸모없다고 대답했다. 사람들이 타인을 보며 판단할 때, 그들은 늘 자기 자신을 비춰보고 있기 때문이다. 타인이 가진 무수히 많은 것들 중에서 '내가 어떻게 다른 사람을 보고 있는가' 라는 문제다. 타인에 대한 내 반응이 내가 누구인지 가장 정확하게 알려준다. 2 괴로울 때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용을 선택하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것은 참된 받아들임이 아니다. 참된 받아들임은 괴로울 때,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왔던 노력을 멈추는 것이다. 이대로의 괴로움을 인정하고 괴로움 속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괴로워해 주겠노라고 대답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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