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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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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함 다스리는 법 7 산책 머릿속이 복잡하거나 가슴이 답답할 때. 불안이나 예민함이 몸과 마음을 힘들게 할 때. 앉아서 그것들과 시름하지 말고 밖으로 나가보는 건 어떨까? 가까운 공원이나 숲, 호수 같은 것들이 떠오른다. 자연속으로 한 발 다가가는 것이 좋다. 적당히 생각나는 곳을 향해 걷는다. 한걸음 두걸음 숫자를 세어 보기도 하고, 도로에 자동차가 지나가는 노면 마찰음, 바람소리, 새소리를 들어본다. 나뭇잎이나 풀이 흔들리는 모습도 천천히 바라본다. 호흡에 집중해도 좋다. 코로 들이쉬고 입으로 내쉬고 피어있는 꽃이나 식물들의 상태에도 한번쯤 눈길을 준다. 자연과 계절의 냄새를 느낄 수 있도록 의식해 본다. 매일 같은 길을 걷더라도 계절마다 날씨마다 시간대마다 그 느낌은 다르다. 내 감정도 모습을 조금씩 달리 한다. 산책은..
공짜 산책로 작은 공원에서 할머니 네 분이 노래를 들으면서 박수를 치고 있다. 대략 70대 초중반 정도로 보인다. 노랫소리가 흘러나오는 기계가 핸드폰인지 라디오인지 알 수 없었지만 음색이 카셋트에 조금 더 가깝다고 내 귀가 판단한다. “바람도 공짜” “나무도 공짜” “노래도 공짜” 호호호~ 무성한 잎이 돋아난 파릇파릇한 나무와 그 나무들이 모여 짙은 녹색을 덧칠해 놓은 듯 산등성이도 여름을 넌지시 보여 주는 것 같다. 그늘아래 앉아 있노라면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도 시원하고, 산을 타고 내려오는 자연스런 흐름의 바람이 더위를 식히는 게 아주 기분 좋은 감각의 바람이다. 노래도 공짜. 나무와 바람과 노래. 노래는 할매들이 좋아하는 트롯이나 뽕짝이다. 무위자연의 자세, 인생 달관의 태도 짧게 한 수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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