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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P의 삶

예민함 다스리는 법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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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pixabay

산책

 

 

머릿속이 복잡하거나 가슴이 답답할 때. 불안이나 예민함이 몸과 마음을 힘들게 할 때. 앉아서 그것들과 시름하지 말고 밖으로 나가보는 건 어떨까? 가까운 공원이나 숲, 호수 같은 것들이 떠오른다. 자연속으로 한 발 다가가는 것이 좋다.

적당히 생각나는 곳을 향해 걷는다. 한걸음 두걸음 숫자를 세어 보기도 하고, 도로에 자동차가 지나가는 노면 마찰음, 바람소리, 새소리를 들어본다. 나뭇잎이나 풀이 흔들리는 모습도 천천히 바라본다.

호흡에 집중해도 좋다. 코로 들이쉬고 입으로 내쉬고 피어있는 꽃이나 식물들의 상태에도 한번쯤 눈길을 준다. 자연과 계절의 냄새를 느낄 수 있도록 의식해 본다.

 

매일 같은 길을 걷더라도 계절마다 날씨마다 시간대마다 그 느낌은 다르다. 내 감정도 모습을 조금씩 달리 한다.

산책은 가벼운 발걸음이다. 바람을 느끼며 걷고, 주변 나무와 식물들과 함께 호흡하다 보면 감정이 차분해지거나 치유의 정서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떠오르는 대로 생각하고 느껴지는 대로 느껴본다. 부담 없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마음의.. 걱정이나 불안이 조금 가라앉을 때까지 걸어본다. 답답함이 풀린다.

 

현대인들은 활동이 부족하다. 휴대폰, 컴퓨터를 통해 앉아서 대부분의 일을 처리한다. 신체활동은 부족하지만 정신활동(두뇌노동)은 과다한 편이다. 뇌가 쉽게 지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몸을 좀 움직일 필요가 있다. 신체와 정신이 균형을 이룰수록 우리는 건강해질 수 있다.

인류는 자연을 벗삼아 살아왔다. 자연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자연과 함께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인간의 모습이다. 그 속에서 편안함이나 안정감을 느낄 수 있고 심신의 회복을 우리에게 선물하는 것이 곧 자연이다.

 

정리해 보면 산책은 다양한 효과가 있다.

자연을 벗삼아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고

오감을 통해 주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호흡을 통해 교감하고

계속 몸을 움직여 생각을 적게 하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로 가득하다.

 

지금 나가서 '가까운 숲이나 공원을 산책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람을 흙으로 빚었다는 종교적인 신화는 여러 가지로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것이다. 고대 인도인들도 우리들 신체의 구성 요소로 흙과 물과 불과 바람을 들고 있는데, 쇠붙이나 플라스틱을 쓰지 않고 흙으로 만들었다는 데는 그만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대지는 영원한 모성, 흙에서 음식물을 길어내고 그 위에다 집을 짓는다. 그 위를 직립 보행하면서 살다가 마침내는 그 흙에 누워 삭아지고 마는 것이 우리들 인생의 행태다.

그리고 흙은 우리들 생명의 젖줄일 뿐 아니라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씨앗을 뿌리면 움이 트고 잎과 가지가 펼쳐져 거기 꽃과 열매가 맺힌다. 생명의 발아 현상을 통해 불가시적인 영역에도 눈을 뜨게 한다.

그러기 때문에 흙을 가까이하면 자연 흙의 덕을 배워 순박하고 겸허해지며, 믿고 기다릴 줄을 안다. 흙에는 거짓이 없고, 추월과 무질서도 없다.

시멘트와 철근과 아스팔트에서는 생명이 움틀 수 없다. 비가 내리는 자연의 소리마저 도시는 거부한다. 그러나 흙은 비를, 그 소리를 받아들인다. 흙에 내리는 빗소리를 듣고 있으면 우리들 마음은 고향에 돌아온 것처럼 정결해지고 평온해진다. 어디 그뿐인가. 구두와 양말을 벗어 버리고 일구어 놓은 밭흙을 맨발로 감촉해 보라. 그리고 흙냄새를 맡아 보라. 그것은 약동하는 생의 기쁨이 될 것이다.

그런데 잘살겠다는 구실 아래 산업화와 도시화로 치닫고 있는 오늘의 문명은 자꾸만 흙을 멀리하려는 데 모순이 있다. 생명의 원천인 대지를 멀리하면서, 곡식을 만들어 내는 어진 농사꾼을 짓밟으면서 어떻게 잘 살 수 있을 것인가. 산다는 것은 추상적인 관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현상이다. 따라서 어디에 뿌리를 내리고 있느냐에 의해 삶의 양상은 여러 가지로 달라질 것이다.

 

_법정스님 「무소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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