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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P의 삶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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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 동네에

배달하는 오토바이가 많아진 지 오래다.

 

 

청각과민인 나는

소리가 너무 거슬린다.

 

늦은 밤.. 고요한 새벽에 특히

 

 

성능을 위한 것이던

자기만족으로던

 

배기(머플러)를 개조해서 시끄러운 소음을 뿜는 오토바이들은 더욱 그러하다.

 

 

 

출처 - unsplash 무료이미지

 

 

얼마 전

러닝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사람 두 명 동시에 지나가기 비좁은 다리 위의 인도 가장자리를... 오토바이가 차지하고 나의 맞은편에서 건너온다.

 

그냥 내가 차도로 내려선다.

오토바이를 보내고 다시 인도로 올라간다.

 

오토바이가 내려가긴 어려운 상황이다.

연석이 높기도 하고

애초에 반대편에 사람이 온다고 내려갈 생각이면, 올라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려니 하고 지나간다.

나는 너그러운 사람이고 싶다.

 

 

 

오늘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번보다는... 폭이 넓은 다리인데.. 사람과 자전거가 통행할 수 있도록 바닥에 색깔로 구분되어 있다.

내가 우측에서 좌측으로 이동하려 왼발을 내딛으니 반대편에서 제법 빠른 속도로 오토바이가 달려온다.

 

멈칫.... 방향전환을 하지 않고 정면으로 걷는다.

 

짧은 순간에 또 생각이 교차한다.

오토바이가 왜  또 여길 올라왔을까?

좀 천천히 주행하면 안 되나?

 

아무튼.. 그런 생각을 하며 오토바이를 쳐다보니(오토바이가 지나가야 왼쪽으로 방향전환을 할 거라서.. 횡단보도가 그쪽이라)

약간 미안했는지.. 고개를 끄덕하고는 순간 목례를 하고 지나간다.

자동차로 치자면 끼어들기 한 앞차의 비상등 같은 효과라고 해야 하나

그러려니 하고 걷는다.

 

 

많은 오토바이들이 도로도 인도도 뭐.. 제멋대로 타고 다닌다.

신호위반, 보행로 및 횡단보도 주행, 역주행, 게다가 요즘은 콜을 선점해야 하니 정면이 아닌 휴대폰을 보면서 아슬하게 주행하는 오토바이가 너무 많이 보인다.

 

 

위험하다.

사람이 피해야 한다.

 

 

지난달 태국여행이 생각난다.

방콕의 교통체증이 서울만큼이나 심하고.. 오토바이와 차량이 도로에 빼곡하게 많지만

결코 인도를 침범하는 일은 없었다.

한 번도 경험하지 않았다.

 

처벌이 강한지... 어쩐 지는 모르겠지만 그 부분이 인상 깊어 메모해 두었다.

 

 

 

왜 좁은 인도나.. 주행이 불가한 다리 위를 넘나드는 것일까?

 

그 길이 빠르기 때문이다.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점이 없는데 굳이 불필요하게 인도주행이나 기타 위법행위를 할 필요는 없다.

조금이라도 빠르고 효율적으로 운행하기 위함이다.

 

보통 오토바이는 생업이다.

시간이 돈이다.

 

이해는 되지만 이해할 수는 없다.

 

 

적막을 깨는 오토바이의 소음은 나를 슬프게 한다.

 

보행로에서 정면으로 마주한 오토바이의 모습도 나를 슬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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