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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멋대로 Writing

칭따오 병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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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따오 퓨어 드래프트 시음기

아래는 23년 8월 28일 일기의 내용이다. 날짜를 밝히는 이유는 지금은 알지만 그때는 알지 못했다.

 

 

'칭따오 퓨어 드래프트'

 

 

저녁에 풋살을 열심히 뛰고 편의점에 들러 맥주를 사러 갔다. 목이 마르기도 하고 풋살 후에는 가볍게 한잔 해줘야 좋은 것 같다.

 

쿠폰이 있어 CU에 들렀는데, 칭따오 퓨어 드래프트 병맥(640ml)을 4병 만원 행사를 한다.

일반 칭따오 병맥주(640ml)였다면 참 좋았겠지만... 잠깐 멈칫한다. 칭따오 퓨어 드래프트... 잠깐 멈칫했다.

 

칭따오 맥주를 좋아한다.

맥주는 병맥주를 가장 선호한다.

아.. 이건 칭따오 퓨어 드래프트 병맥이다.

 

사온다.

 

제품명 : 칭따오 퓨어 드래프트(생)

내용량 : 640ml

알코올 : 4.3%

원산지 : 중국

 

목이 말라 한잔한다. 괜찮다. 먹을만하다.

맛을 평가할 만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칭따오 병맥주보다 못하다.

좀 싱겁다고 해야 하나? 

 

병에 그려진 엠블럼이 보인다. 두 마리 사자가 중간의 잔교(칭따오의 랜드마크)를 호위하고 있는 모습이다.

잔교보다 칭따오 맥주 그 자체가 칭따오를 더 대표하는 상징이라고 생각한다.

기록을 찾아봐야 하겠지만 기억이 맞다면 2014년 칭따오에 놀러 갔다.

 

조금 예민한 탓에.. 생애 첫 후진국(?) 여행이었다. 칭따오는 중국 같지 않다는 후기가 많았다. 가장 정돈되고 깨끗한 매력을 자랑한다고 들었다.

 

기억난다.

 

어쩌다 보니... 당시의 일정과 비행시간이 애매했었던...

인천공항 근처의 찜질방에 밤늦은 시간 도착해서 잠을 청했지만 한숨도 자지 못하고 칭따오에 도착해서 눈이 빨개져 있던 그날이 떠올랐다.

 

첫 끼는 그쪽에서 가장 유명한 베이징덕 전문점에서 먹었던 거 같은데...

대충 사진을 보고 후라이드 치킨 한 마리와 병맥주 한병을 주문했다.

 

어쩌다 보니 맥주는 오늘 먹었던 칭따오 퓨어 드래프트(640ml)였고 - 그때가 이 맥주의 첫 경험, 우리나라에 아직 들어오기 전- 후라이드 치킨은 닭대가리(얼굴)까지 통으로 튀겨서 나온 치킨이었다.

불쾌했다.

2013년이다. 당시의 사진을 찾아왔다.

 

약 24시간 이상 잠을 못 자..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져 있는 상태에서.. 치킨도 맛이 없다 느껴졌다. 맥주도 별로였다. 칭따오 퓨어 드래프트..라는 이름만 그럴싸하지 그냥 칭따오 병맥에 비해 한참 못 미쳤다.

 

싱겁다 혹은 가볍다(라이트). 이상.

 

 

잔교... 칭따오의 상징

바닷가에 잔교를 보러 갔다.

인천 월미도 등대를 보러 가는 것 정도의 비슷한 거리..  비슷한 뉘앙스

 

그나마 기억나는 것은.. 중간중간 노파들이 팔고 있는 냄새가 너무 심한 해산물.. 쌀쌀한 4월의 초입 정도였는데.. 해산물에서 왜 그토록 썩은 냄새와 비린내가 심할까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맥주가 의외로 오늘은 괜찮은 것 같다. 운동 후에 목이 말라서인지.

향도 맛도 시원한 느낌(청량감)

적당한 알콜도수

부담스럽지 않게

칭따오의 향기를 머금은

 

끝.

 

 

일기도 가끔 쓸데가 있다. 평소 칭따오의 알싸한(?) 맛을 좋아했는데.. 그 특유의 시그니처 향이 오줌향이었다니.

오줌맥주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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