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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가을이다.
귀뚜라미 소리가 정겹다. 듣기 좋다.
중간중간 멈추면 (노래를) 더 불러 달라고 속삭인다.
거의 자정이 가까워 오는 시간에 뛰러 나가본다. 다른 이유는 없다. 문득, 달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산책로 가로등이 불을 밝히고 있지만 깊은 밤이라는 걸 인지할 수 있다. 매일 달리는 코스지만 고즈넉한 기분이 색다르다.
종일 가을비가 땅을 적당하게 적셔놓은 촉촉함도 마음에 든다.
나무도 잠을 잘까?
짙은 어둠 속에서 바람에 자연스레 흔들리는 숲과 나무들의 움직이는 소리가 들릴 듯 말 듯, 넌지시 말을 건네는 것 같다.
'이 야밤에 무슨일로'
걷는 사람도 있다. 운동인지, 귀가하는 길인지, 길을 잃고 방황하는 걸음인지.
고요함 속에서 뒤에서 달려오는 (러너의) 일정한 발걸음 소리가 무서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어둠 속에서 그 소리가 점점 가까워 온다. 뒤를 돌아 확인해야 불안이 좀 덜 할지도.
적당히 습기를 머금은 밤공기가 상쾌하다. 확실히 공기가 시원해야(차가워야) 달리기 편하다. 자동차나 사람이나 원리는 같다.
4km 거리를 24분에 왕복했다. 1킬로당 6분 정도의 속도다. 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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