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쓰기(일기쓰기)
글쓰기를 한 번 시도해 보자.
'밑져야 본전 아닌가?'
가볍게 부담 없이 적는다. 누군가에게 보여줄 만한 글을 쓰는 게 아니다. 안쓰는 공책 같은 곳에 손글씨로 읽기를 쓰면 더 좋을 것 같다. 아무도 보여 줄 필요가 없는 '나만의 일기장'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5월 28일 흐림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 비가 와서 그런 건지.. 마음이 울적한데.. 주말에 종일 비가 오는 건 좀 별로다.
파전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러면 막걸리가 땡길거고, 술은 좀 줄이려고 했는데.. 역시나 유혹에 쉽게 흔들리는 게 사람 마음이다.
주말이라 뭘 좀 하고 싶었는데.. 시간만 가버린 것 같고 기분이 날씨처럼 우중충하다. 그래도 뭐 마냥 나쁘지는 않다.
반복적인 빗소리가 규칙적인게 듣기 좋다. 땅에 떨어지는 소리가 괜찮다. 음악을 틀어본다. 비와 관련된 노래를 찾아본다.
3월 4일
같은 꿈이 반복된다.
압박감과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내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가슴이 약간 답답하다.
때문에 소화가 잘 안 되는 듯.
같은 공간, 같은 내용의 꿈인데.. 등장인물들만 조금씩 바뀐다. 잊을만하면 꾸는 꿈이라 어느 정도 쫓기다가 꿈이라는 걸 인지하고 힘껏 눈을 떠버린다. 다행이라 생각한다.
감정을 적어본다. 오늘 있었던 일들이나 생각을 정리해 본다.
기억은 쉽게 휘발된다. 3일 전의 일과를 떠올려 보자면, 기억이 잘 안 난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기억할 수 있는 것이 생각보다 적다. 나이를 먹을수록 날짜와 일상의 무감각에 익숙해진다.
나의 현재를 기록해서 미래에 가끔 들춰 본다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거기에 더해 기쁨, 슬픔, 당혹, 불안 등의 감정을 여과 없이 쏟아내다 보면 후련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나의 경우에도 기분이 좋지 않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날일수록 -하기 싫지만- 더 일기를 쓰는 편이다. 그렇게 감정을 있는대로 쓰다보면 좀 낫다. 현재의 상태에서 한 발 물러나 제3자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은 색다르다. 분명 도움이 될거라 믿는다.
의외로 글쓰기(일기쓰기)가 예민함을 다스리는데..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누군가에겐 생각지도 못했던 최고의 방법일 수도 있다.
*글쓰기 관련 추천도서
_셰퍼드 코미나스 <나를 위로하는 글쓰기>
기억할 수 있는 추억은 아주 적다.
일기쓰기가 자신과 소통하는 차원을 넘어서 몸과 마음과 영혼까지 치유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사람은 누구나 ... 마음속에 공간을 만들어놔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공간의 존재는 현재의 삶을 지탱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일기에 보존하는 생각들은 나중에 기억이라는 형태의 선물로 변한다.
부정적인 감정의 응어리는 회피할수록 커지지만 정면으로 맞서면 형편없이 작아진다.
뒤죽박죽인 내 생각들을 정리하고, 지속적인 분노와 우울증과 고립감을 뛰어넘기 위해 글을 쓴다.
글쓰기는 우리로 하여금 생각의 감옥으로부터 벗어나게 한다.
'HSP의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펌]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 (0) | 2023.07.23 |
---|---|
예민함을 다스리는 법 9 (0) | 2023.07.20 |
[펌]아무리 쉬어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면? (0) | 2023.07.17 |
오십보 백보 (0) | 2023.07.13 |
예민함 다스리는 법 7 (0) | 2023.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