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블로그를 만들고 아무거나 적어서 올리기 시작한 지도 이제 10개월.. 가량..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블로그.. 이거 아무런 이득도 없이... 10개월을... 지속했다. 아니 끌고 왔다.. 질질질.. 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냥 시작했고... 무엇으로 채워야 할지 막연했다.
본격적인 러닝(달리기) 도전과 함께 블로그도 쓰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어찌되었든 이어오고는 있다.
이 영광(?)을 '달리기'에게 돌린다. 4월부터 마음먹고.. 꾸준히 억지로.. 달리지 않았더라면... 당연히 블로그도.. 지속할 수 없었을 것이다.
소재가 없다고 생각했고.. 아이디어도.. 떠오르지 않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스스로.. 귀찮아서 그만두었을 것 같다. 자연스럽게.. 미뤄두며.. 방치..
10개월을 돌아보건대...
한 가지는 확신할 수 있다.
"이미.. 노력한 것.. 이상으로.. 충분한.. 이득을 보았다. 성과를 거두었다"
a. 예민함이 완화되었다.
예민한 인간이 그 예민함의 강도가 인생에서...거의 정점에 있을 시기를... 지나고 있는.. 그 시점에서.. 블로그를... 시작했다. 뭐라도 해보는 것이다. 이 같은 견딜 수 없는 현재의 상황을 조금이라도 개선이라도 하기 위하여...
결과적으로... 성공이라고 할 수있다.
적어도 지금은.. 예민함을.. 받아들이고.. 이전보다.. 스스로를 훨씬 잘 이해하고 돌볼 수 있게 되었다. 본인을 조금 더 깊이 알게 되었다.
너그러워졌다. 참을성이 늘어났다. 끈기의 레벨이 강화되었다.
b. 블로그 덕에.. '러닝을 지속할 수 있었다'라고 생각한다.
'나는 러너다.'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갖다 붙이고 최소한.. 러닝에 관해서라도.. 꾸준히.. 이야기를 적어 나가지 않았더라면.. 쓸 내용도.. 별로 없었을 것 같다.
뿐만 아니라.. 특별히 기대하지 않았던 러닝을 통해 신체 및 정신건강이 현저하게 긍정적인 쪽으로... 감정이나 심리상태에 좋은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상당히 느껴진다.
c. 나만의 퀘렌시아, 아이디어 룸으로 활용할 수 있다. 내가 보고 싶은 글, 읽고 싶은 것들을 저장해 두거나 포스팅해놓았다가 다시 찾는 용도로 활용할 수도 있고... 나의 기록들, 러닝, 일상, 생각.. 같은 것들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소중한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부터는... 덤으로...
이미 본전은 뽑았으니..
더 가벼운 마음으로.. 표현하고.. 생각을.. 이야기하고...
나만의 공간으로.. 채워갈 수 있다.
블로그 명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나는 더 이상 예민하지 않다... 라며.. 스스로를 다독이고.. 격려한다.
'예민한 남자의 블로그'에서
'예술하는 남자의 블로그'로 바꾸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
이 역시.. '예술'이라는.. 타이틀이 거창하고 민망하긴 하지만..
인생이 제목 (타이틀) 따라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