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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죽을 순 없다!

아침 책 읽기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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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고 있다, 살아 있는 우리들은

환영이자 덧없는 그림자에 지나지 않음을.

 

우리는 꿈을 만드는 재료와 같고,

보잘 것 없는 우리의 삶은 잠에 싸여 있다.

 

 

마지막으로 칼데론은 이런 견해에 깊이 매혹되어 다소 형이상학적인 희곡 「인생은 꿈」 에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려고 했다.

이렇게 여러 작가들이 쓴 구절을 인용해 보았는데 이번에는 비유를 통해 나의 견해를 표현해보고자 한다. 실생활과 꿈은 같은 책의 페이지와 같은 것이다. 연관 관계가 있는 삶이 실제 생활이라 불린다. 하지만 그때그때의 독서 시간(낮)이 끝나고 휴식 시간이 되면 우리는 종종 한가롭게 페이지를 넘기면서 순서도 연관 관계도 없이 책장을 여기저기 펼쳐보는 일이 있다. 때로는 이미 읽은 페이지도 있고, 아직 읽지 않은 페이지도 있지만, 아무튼 같은 책을 보는 것이다. 따라서 이렇게 여기저기를 읽은 페이지는 사실 순서대로 일관되게 통독한 것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순서대로 책을 읽는 모든 행위도 마찬가지도 즉석에서 시작되어 끝나는 것이며, 이에 따라 전체를 보다 큰 하나의 페이지로 볼 수 있음을 생각해보면 이런 점에서 여기저기를 띄엄띄엄 읽는 것도 통독하는 것에 비해 아주 뒤떨어진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므로 개개의 꿈들이 늘 실제 생활을 관통하는 경험의 연관 관계에 개입하지 않음으로써 그 실제 생활과 나누어져 있고, 깨어나는 것이 이러한 차이를 나타내 주는 것이지만 사실 경험의 그러한 연관 관계는 그 형식으로서 이미 실제 생활에 속하며, 반면에 꿈도 사실 자체 속에 어떤 연관 관계를 나타낼 수 있다. 그런데 양자의 바깥에서 판단하는 입장을 받아들인다면 둘 사이에는 본질상 특정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는다. 그리고 어차피 작가들의 삶은 긴 꿈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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