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이 정확하게 뭔지 궁금해서 찾아본다.
'바닷가 따위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함'
캠핑을 자주 다니는 한 친구의 추진으로 남자 4명, 1박 2일 캠핑을 다녀왔다.
멋있는 캠핑이라는 단어보다는 노숙과 캠핑의 중간 어디쯤이라고 해 두는 게 좋겠다.
장소로 정한 곳은.. 아는 사람만 알 수 있는.. 간이화장실 건물의 주차장이었다. '이런 곳에서 캠핑하면 안 될 텐데..'라는 생각이 들지만 캠핑문화나 캠핑족들의 방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기에 잠자코 시키는 대로 한다.
좁은(소로) 2차선 옆에 위치한 - 과거에 몇 번 지나가본 적은 있지만 쉬이 화장실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주차구획은 없지만 아무튼 - 화장실에 들어가기 위해 주차를 하는 공간이다. 몇 발작 걸어서 화장실 출입문 앞에 도착하기 전까지도 아무런 표기가 없어 화장실이라고 확신하기 어려웠다. 친구가 화장실이라고 알려주었기에 그러려니 했다.
1. 준비할 게 많다
필요한 것들이 많다.
텐트부터 소주잔까지.. 챙겨야하고 사야 하는 품목이 최소한으로 간소하게 챙겨보지만 어림잡아 30가지는 넘을 것이다.
매우 고맙게도 계획을 추진한 친구가 99% 챙겨 왔다. 나는 개인소지품과 침낭이 가져온 전부였다.
망치로 말뚝박아 텐트 치고 고기 굽고, 야채 씻고.. 모기향도 피우고 아이스박스에 얼음도 넉넉해야 하고, 어두워지면 렌턴도 필요하고 불판에 집게에 가위, 키친타올, 김치, 쌈장 등등
2. 재미가 없다
나이를 먹을수록 재미가 없어진다.
각자 다른 환경, 직업, 취미, 가족관계 등 관심사가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다. 결정적으로 서로의 주장을 내세우고 정치이야기 같은 답안나오는 비생산적인 것들로 에너지를 소모한다. 한잔 걸치고 툭툭 나오는 대로 잡담을 하다 보면 상처주기도 상처받기도 쉽다.
별 재미도 없는데.. 일부 스트레스를 주고 받는 상황에 놓이는 셈이다.
3. 편치 않다
텐트 사이즈가 여유롭지 않아 3명은 텐트에 1명은 본인 승용차에 가서 잠을 청한다. 나는 텐트에 자리를 잡고 누웠는데.. 텐트주인이 원래 그런 건지 오늘따라 그런 건지 잠꼬대와 몸부림이 심했다. 대략 40분쯤 견뎌보다가 텐트주인의 승용차 조수석으로 와서 잠을 청했다.
좌석 시트를 요리조리 조정해보아도 허리 각도가 불편했다. 어깨가 쑤시고 특히 헤드레스트가 머리를 받히기에도 목을 받히기에도 불편했다. 방향제향이 일부 거슬리기도 했다.
대략 7시간 정도 잠을 자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비가 내리고 있었다. 어깨와 목이 결리고 통증이 있었다.
비가 와서 몸이 아픈건지.. 잠자리가 편치 않아서인지 정확지 않았다.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은 그 맛과 멋을 아는 부지런한 사람들이다.”
라고 생각하며 비오는 창밖을 바라보며 귀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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