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역설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여행의 역설 늘 제기되는 한 가지 문제는 여행에 대한 기대와 그 현실 사이의 관계이다. 나는 1884년에 출간된 J.K. 위스망스의 소설 「거꾸로」를 발견했다. 이 작품의 퇴폐적이고 염세적인 주인공인 귀족 데제생트 공작은 런던 여행을 기대하면서, 그 과정에서 우리가 어떤 장소를 상상하는 것과 실제로 그곳에 도착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일 사이의 차이에 대해서 매우 염세적인 분석을 내놓는다. 위스망스는 데제생트 공작이 파리 교외의 드넓은 별장에서 혼자 산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다른 사람들의 추하고 어리석은 모습과 마주치고 싶지 않아 좀처럼 나다니는 법이 없다. 젊은 시절의 어느 날 오후 그는 과감하게 몇 시간동안 근처 시골 마을에 나가본 적이 있었는데, 그로 인해서 사람들에 대한 혐오는 강해졌다. 이후로 그는 서재의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