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조심 (3) 썸네일형 리스트형 말의 무덤 그런 날이 있다. 입을 닫을 수 없고 혀를 감추지 못하는 날, 입술 근육 좀 풀어줘야 직성이 풀리는 날. 그런 날이면 마음 한구석에서 교만이 독사처럼 꿈틀거린다. 내가 내뱉은 말을 합리화하기 위해 거짓말을 보태게 되고, 상대의 말보다 내 말이 중요하므로 남의 말꼬리를 잡거나 말허리를 자르는 빈도도 높아진다. 우린 늘 무엇을 말하느냐에 정신이 팔린 채 살아간다. 하지만 어떤 말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말하느냐가 중요하고, 어떻게 말하느냐보다 때론 어떤 말을 하지 않느냐가 더 중요한 법이다. 입을 닫는 법을 배우지 않고서는 잘 말 할 수 없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가끔은 내 언어의 총량에 관해 고민한다. 다언이 실언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지 않으려 한다. -책 「언어의 온도」중에서 인간의 .. 아침 책 읽기 15 자제한다는 것은 현명하다는 확실한 증거다 말은 영혼의 맥박과 같다. 명의가 맥박만으로 사람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듯 지혜로운 사람은 영혼의 건강을 판단할 때 영혼의 맥박, 즉 말을 먼저 살핀다. 말을 조심하지 않으면 최악의 상황을 겪는다. 현명한 사람은 말을 다스린다. 말을 아껴 쓸데없는 근심을 만들지 않고 당황스러운 상황에 빠지지도 않는다. 지혜로운 사람은 항상 신중하며, 로마 신화의 야누스처럼 좌우로 치우치지 아니하며, 아르고스처럼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아침 책 읽기 13 자제한다는 것은 현명하다는 확실한 증거다 우리의 혀는 야수와 같다. 한번 놓쳐버리면 다시 쇠사슬에 매기 어렵다. 우리의 혀는 영혼의 맥박이다. 현명한 사람은 그 맥박의 움직임을 늘 파악하고 있다. 주의 깊은 사람은 그 맥박에서 심장의 모든 움직임을 감지한다. 최악의 상황은 자제해야 할 사람이 그렇지 못할 때에 있다. 현명한 사람은 불쾌하고 번거롭고 귀찮은 일을 만들지 않음으로써 자기 자신에 대한 통제력을 보인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