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스타일

부제 : 개성(individuality, personality)

 

 

 

출처 - pixabay 무료이미지

 

3월 14일 18시

김해공항

 

왜 이리 한가하지?

 

아무리 평일이라지만

그래도 국제공항이고

사람들 요즘 여행 많이 나가서 번잡하다더니

 

덕분에 항공권도 비싸고 말이야

 

 

-

 

 

면세점

 

역시

장사가 안된다.

일단 사람이 없으니..

강달러 영향도 있고..

오늘 기준 1,325원

 

 

 

공항에는

개성 있는 사람들이 많아 좋다.

 

패션도

생김새도

스타일도..

 

외국인, 외국인처럼 보이는 일부 한국인(?)

한국인만큼 개성 없는 국민들도 드물 것

 

 

 

'스타일', '개성'의 판단기준은

 

 

이성의 영역이 아니라 감각의 영역이다.

 

객관적이기보단 주관적이다.

 

 

 

 

 

오래전 중학교 여선생님

개성말살정책(말살 : 있는 사물을 뭉개어 아주 없애 버림)

 

“개 같은 성격이 개성이다!"

 

개성 따위는 용납 없이 학생들을

조지던(말 그대로 하나하나 조져버리던) 우리 담임이 불현듯 떠올랐다.

 

 

학생을 교탁 앞으로 불러 내어

자기만의 방식으로 패다가...

흥분해.. 스스로 분에 못 이겨

신고 있던 실내용 슬리퍼를(얇지 않고 바닥이 두꺼운...

작은 키가 보정되어.. 칠판 제법 높은 데 까지 판서를 가능케 해 주던)

벗어 들고 친구들

귀싸대기를 후렸다.

 

 

30년쯤 지난 지금도 그때가 최근처럼 생생하지만

뭔가 현재의 현실과는 동떨어져있어

만화 속 장면처럼 아득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대략 3~4년 전에 우연히 찾아보니

모 중학교 교장선생이던데,

수많은 학생들의 피와 눈물로 쌓아 올린

그녀의 금자탑이렸다.

 

 

 

줘패야만 말을 듣는...

아니 잠깐 듣는 척하던

당시.. 워낙에 개성 있던 친구들... 선배들을

생각해 보면

그럴 만도 하지 싶다가도

 

좀 지나치긴 했다.

 

 

 

여행을 앞두고

 

생각의 흐름 자체가 엉뚱한 방향으로...

 

 

 

산능선이 뒤로 멀어져 가는 해를 바라보며

저쪽이 서쪽인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