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나의 불면증을 해결해준 간단한 습관
나의 불면증을 해결해준 간단한 습관
Pexels최근 몇 년 동안은 불면증 때문에 내 삶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 거의 매일 왠지 모를 불안감으로 한밤중에 자주 깼고, 다시 잠들기까지 몇 시간이 걸렸다. 6시간만 자도 감지덕지했고, 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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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보그코리아
다른 불면증 환자와 마찬가지로, 나 역시 모든 ‘치료법’을 시도해봤다. 수면제로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순 있었지만 약에 의존하기는 싫었고, 카페인과 알코올을 끊는 것은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니었다. 귀마개와 안대, 수면용 팟캐스트, 수면 호흡법을 동원했고, 마그네슘과 멜라토닌도 섭취했다.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불면증을 위한 인지 행동 치료까지 받았지만, 온갖 악습을 고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수면 건강에 좋다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따라 해봤는데도 실제로 효과가 있는 것은 없었다. 불면증이 건강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과 관련된 콘텐츠는 나를 더 불안하게 만들 뿐이었다.
하지만 몇 달 전 수면 전문가 카밀라 스토더트(Camilla Stoddart)와 나눈 대화가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일기를 써보는 건 어때요?” 그녀의 물음에 나는 선뜻 ‘네’라고 대답하지 못했다. 자신감은 없지만 자의식이 강한 탓에, 일기는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일기 쓰기가 어떻게 불면증을 해결할 수 있다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고. 카밀라는 과학적 근거를 들어 설명했다. 감정과 걱정을 처리하는 뇌 부위인 편도체는 스트레스에 지치면 각성 상태에 돌입하며 불면증을 유발하는데, 일기를 쓰는 것만으로 각성한 편도체를 안정시킬 수 있다고 말이다.
카밀라는 늘 마음이 바쁘고 걱정이 많은 나와 같은 사람은 과다 각성 상태에 빠져 있을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즉 깨어 있건 잠들어 있건 언제나 심한 경계 태세라는 뜻이다. 하루에 20분 정도 일기를 쓰며 ‘건설적인 걱정 시간’을 보내는 거다. 이때 마음의 짐을 덜고 편도체가 진정되며 각성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카밀라의 조언은 이랬다. “일기를 쓰는 순간만큼은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당신의 뇌는 습관적으로 한밤중에 스트레스를 처리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딱 일주일만 일기를 써보세요.”
일기는 온통 실없는 이야기로 가득 차 있었지만, 효과는 엄청났다. 일기를 쓰기 시작한 첫 주에 나는 매일 6시간씩 깨지 않고 잘 수 있었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에게는 엄청난 변화였다. 몇 주가 지나자 수면 시간은 7시간으로, 또다시 몇 주가 지나자 7시간 반으로 서서히 늘었다. 가끔 8시간을 푹 자고 일어났을 때는 아직 꿈속에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