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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yeminem 2023. 11. 1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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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 간다. 종종. 가까운 거리에는... 편의점 밖에 없다. 어릴 적.. 슈퍼나.. 동네 구멍가게.. 같은 것들은.. 이제 없다. 집 앞 담배가게에 마지막으로 들른 기억이.. 2018년에 '장미슈퍼' 였던가?

아무튼... 주변에 있는 가게들 중에.. 흔하게..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이.. 개인적으로는 편의점이다.

편의점은 비싸다. 알지만.. 급한대로.. 편한대로. 그런데.. 편의점을 이용해도.. 지역경제 활성화나.. 서민의 삶에는 별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 돈은 전부.. 편의점을 과점하고 있는 유통 대기업으로 빨려 들어간다. GS25, CU, 롯데세븐일레븐, 이마트24.

unsplash 무료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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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코스의 초입에 위치한 편의점이... 리뉴얼을 위해 얼마 전 문을 닫았고.. 최근 공사가 시작된 모습을 보았다. '새로운 모습으로 만나요'라는 내용의 홍보문을 걸어 둔걸 보니.. 그 브랜드.. 그대로 리모델링이 진행되는 것이었다.

해당 편의점은 집에서.. 조금 거리가 있는 관계로.. 몇 번 가보지 않았지만.. 떠올려 보니.. '깔끔하구만, 정돈이 잘 되어있네, 이전에 여기 개인슈퍼 자리였잖아' 정도의 이미지를 생각나게 했다.

리모델링이 필요한지 아닌지에 대해 운영자가 주체적으로 판단을 내린다면 -내가 점주였다면- 당연히.. 리모델링은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쉽게 이르렀을 것이다. SPC계열사들처럼.. 뭔가 리뉴얼에 대한 강제조항에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주변 동네 편의점의 리뉴얼은 이번이 4번째다. CU 2개, GS 1개, 이마트 1개. 4개의 편의점 중에 1군데는 리모델링을 할만했다..라고 평가하고 싶지만.. 나머지 3개는.. 불필요하게..  갈아엎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시간을 들여서... 24시 영업을.. 최소 일주일만 중단해도.. 손해는 고스란히.. 점주의 몫으로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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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풋살을 마치면.. 어김없이 편의점을 들르는데... 눈에 띄는 특징이..  거의 대부분... 나이가 많은... 가장 젊어 보이는 사람도.. 50살은 훌쩍 넘긴... 중장년층 이상의 근무자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건비 부담으로.. 야간에도.. 나이 많은 분들이 일을 한다. 밤을 새는 것일까? 건강에 적잖이 부담이 될 텐데....

15년 전에.. 세븐일레븐 야간 알바를 했다. 1년 가까이 주말야간 알바를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유통기한을 갓 넘긴 제품 먹는 재미가 있었는데..  젊은 나이에도 건강에 무리가 제법 느껴졌었다.

나이가 많은 분들이 지키고 있는 카운터는 뭔가 모르게.. 불편하다. 뭘 물어봐도 잘 모르고... 응대가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있고.. 상황에 대한 대처도 느린 편이다. 가격표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물건을 집어 왔는데.. 다른 가격이 찍힌다. 왜 가격이 다르냐고 여쭸더니, 잘 모르겠다고 했다. 뭔가 미안한 표정이다. 나도 미안해져서 그냥 계산하고 들고 나온다.

생필품을 파는 가까운.. 상점은.. 편의점이.. 독과점하고 있는 현실인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 이윤을... 대기업들이 전부 빨아가는 구조다. 서민경제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소비자는 비싸게 소비해야 하고... 판매자(점주)는 자신의 노동력을 많이 투입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한다. 가맹계약에 따른..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리뉴얼도.. 울며 겨자 먹기로.. 진행하는 것일까?

 

 

너무 가까운.. 거리에.. 곳곳에 편의점들이 즐비하다. 경쟁은 불가피하다.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법이 있을까?

'불편한 편의점'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라던데... 이런 내용들이 담겨 있지는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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