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P의 삶

백수가 돌아다니지 않는 이유

yeminem 2023. 11. 8.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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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흩뿌려져 있는 낙엽을 즈려밟으며 생각한다. 혼자서.. 대낮에 가을을 만끽하는 일도.. 한편으로는 을씨년스러운 기분이 든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 점점 낮이 짧아지고 밤은 길어지고 있다. 동지(올해는 12월 22일)까지 계속된다.

해가 떠 있는 시간에는 돌아다니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자연과 호흡하며 태양을 온몸으로 맞아야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걸으면 감정이 좋아진다. 그런데 일상에서... 나 같은 백수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날씨에는 나와서 걷기 최적인데.. 말이지..  벤치에 앉아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1. 돈이 없다

나가면 돈 쓸 일이 생긴다. 백수는 직업적 특성상 금전적인 여유가 없다. 미래가 불투명한만큼.. 있는 돈도 아껴야 한다.​

2. 눈치가 보인다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한다. 아무도 타인(백수)을 신경쓰지 않을지라도.. 본인 스스로가 신경 쓰인다. '아.. 저 사람이 뭔가.. 나를 백수로 보는 것 같아.'

'낮에 돌아다니면 백수 인증한다'는 이야기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3. 자신감 결여

"젠장.. 이 나이먹고.. 백수라니.." 

낮밤이 뒤바뀐 패턴의 백수들도 있을 것이고..  낮에 자겠지 뭐.

 

4. 스케쥴 자체가 없다. 갈 데가 없다.

한 달에 한 번, 커트(머리)하는 것이 중요한 스케줄일 정도로..  거의 일정이 없다.

5. 그나마 도서관에 많은 것 같다.

취업준비생, 자격증/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사람들과 섞여 있지만...  아무것도 없이 자리에 앉아 핸드폰으로 바둑/장기나 두고 있는 사람들은 백수처럼 보인다. 헬스장(내가 운동 가는 루틴은 보통 오후 3~4시)에도 좀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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