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수 후기
1
70년대 박정희시대 배경으로 옛날 감성이 좋았다. 오래된 항구도시 모습과 소품등도 볼만했다. 패션(fashion), 다방과 같은 향수를 불러내는 정취가 인상 깊었다.
2
바다가 시원했다. 바닷 속을 자유롭게 누비는 모습도 청량감을 주었다. 상어가 등장해 사람을 공격하는 것과 CG가 좀 엉성하긴 했지만.
3
배우들이 ‘올드’하다고 생각했다. 다 아는 얼굴, 익숙한 뉘앙스. 참신하지 못한 식상함이라고 할까? 스토리도 배우도 10년 전쯤 찍어 놓은 영화라고 해도 의심하지 못할 만큼. 연기자들도 나이를 먹어가니 -스크린에서 티 나지 않았지만- 뭔가 힘들어 보였다. 나이를 먹을수록 체력도 떨어지고 연기하는 것이 생각보다 육체적 노동강도가 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서 좀 거들어 주고 싶다는 안쓰러운 마음과 함께.
4
잦은 욕설과 의미 없는 흡연장면이 너무 많았다. 영화 끝나고 찾아보니 15세 관람등급이던데. 청소년들이 관람 후에 자연스럽게 담배를 찾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담배 피는 행위를 공을 들여 찍은 것처럼 느껴졌다.
5
주인공 김혜수 배우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이번 영화에서는 연기가 작위적이고 좀 요란하다는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항상 응원하고 싶다.
6
영화관을 찾는 일이 부담스럽다. 관람료에 주전부리, 왔다갔다 시간 하며. 개봉작 완성도나 퀄리티가 그저 그렇다는 인상을 자주 받는다. 돈도 시간도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더욱 저렴하고 편리한 대체재들도 이미 많이 생겨났다. 국내 영화산업의 위기란다. 시대의 큰 흐름이라 거스를 수 없을 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