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Runner 다

러닝머신 1시간 후기

yeminem 2023. 7. 18.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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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 오늘은 러닝머신이다. 타사재팬을 깨끗이 닦아서 챙겨간다.

 

가볍게 준비운동 후에 러닝머신에 오른다.

속도는 7.5에 맞춘다.

 

7.5가 의미하는 바는 한 시간에 7.5km를 간다는 의미다.

 

1시간에 7.5km = 1km를 정확히 8분 00초에 달리는 역산이 나온다.

느린 속도다.

속도를 7.5에 맞춘 건, 조만간  '나이트레이스인붓싼'에 참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경쟁하는 달리기가 아니라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행사라 1시간이면 적당할 것으로 계산했다. 광안대교와 야경, 사람들 구경하면서 달밤에 운동하는 것이다. 비가 안와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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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머신을 1시간 뛰어본 건 처음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속도로 달린 것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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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머신은 지루하다. 나는 정말이지 권태를 견디기 어려워하는 인간이다.

 

3

매일 뛰는 같은 길이라도 야외가 낫다. 컨베이어 벨트 위는 아무래도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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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가 표시하는 숫자를 계속 확인하게 된다. 시간을 본다거나 5분당 거리를 암산해 본다거나 칼로리 소모가 왜 이렇게 더딘거냐? 라는 등의.

홀로 러닝머신을 뛰었다. 헬스장에 사람이 몇 없어 나머지 기계들은 전부 멈춰있다. 뒤에서 근력운동하는 사람들이 신경 쓰인다. 내가 혹, 미끄러져 뒤로 밀리면 그들과 충돌케 되리라는 걱정 같은 것들

 

5

1시간 동안(자연스레 떠오른 생각 외에도) 많은 생각들이 필요했다. 무료함을 떨치기 위해, 멈추고 싶은 충동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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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의 속도는 힘들지 않았다. 숨이 차다거나 심장이 빨리 뛴다거나 다리가 무겁다고 느끼지 못했다. 조금 빠르게 걷는 것처럼 편안했다. 체력이 좋아진 듯했다. 하긴 날마다 꾸준히 4~5킬로는 뛰니까. 이보다는 빠른 속도로.

 

7

아식스 타사재팬은 러닝머신 위에서 뛰는 감촉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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