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사재팬 50km 사용후기
1. 접지력이 좋다
빠른 속도로 달릴 때 바닥을 움켜쥐었다 놓는 것 같은 우수한 그립감이 이색적으로 다가왔다.
중장거리용(마라톤) 러닝화지만 어떤 이들은 단거리용으로도 추천하는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았다.
2. 가볍고 편하다
구매전 ‘쿠션이 부족해 부상의 위험을 조심해야 한다’는 평이 눈에 띄었다. 쿠션감이 좋은 데일리러닝화에 비해 다소 부족한 느낌은 있지만, 사용할수록 반발력과 쿠셔닝의 적절한 조화가 장거리 러닝에 특화된 균형감각을 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같은 신발이 두 켤레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나는 야외용, 하나는 실내용. 개인적으로는 콘크리트 바닥보다 러닝머신 위에서 달릴 때의 맛이 가장 좋았다.
3. 힐컵 내구성 문제
뒤꿈치 내부의 플라스틱이 힐컵을 지지하고 있는데.. 얇고 가벼운 소재로 위치하고 있어 부러지기 쉬운 것 같다. 본인의 경우 러닝화도 (귀차니즘) 끈을 묶은 채로 얇은 구두주걱을 통해 신발에 발을 밀어 넣는데.. 다른 신발들과는 다르게 특별히 타사재팬은 힐컵 내부에 있는 플라스틱이 순간적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휘어지거나 부러질 위험성이 있다. 신발을 열어 확인할 수 없지만 세심하게 만져보면 이미 어느 정도 파손이 일어난 것 같기도 하다.
뒤꿈치를 정중앙으로 기준 잡고 바깥쪽 (Japan자수쪽)은 힐컵의 내구성이 견고하지만, 안쪽이 문제가 있다. 양발 마찬가지다. 만져지는 플라스틱을 손가락으로 잡고 비틀면 어렵지 않게 부스러질 것 같은 정도의 강도다.
검색을 해보니 힐컵 플라스틱이 잘 부러지는 신발로는 뉴발란스 몇몇 종류가 눈에 들어오는데.. 타사재팬의 힐컵 내구성에 대한 언급이나 이슈는 찾을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경량화를 위해 얇고 가벼운 소재의 힐컵 플라스틱을 탑재한 이유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누군가는 단 한 번의 실수만으로도 플라스틱을 부러뜨릴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내일부터라도 끈을 풀고 발을 넣어야겠다.
4. 사이즈
러닝화는 조금 여유있게 신는 것이 좋다고 해서 5mm 크게 선택했다. 짝발인 관계로 상대적으로 조금 큰 왼발은 괜찮았지만 오른발이 미세하게 헐겁다 느껴진다. 향후 타사재팬의 재구매 기회가 온다면 정사이즈를 선택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