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가 경쟁력이다
씨앗 없이 꽃이 피진 않지만
씨앗을 심었다고 다 꽃을 피우진 않는다.
씨앗이 죽지 않고 자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하려면 물을 주고,
바람과 햇볕을 쬐어주며,
때로는 비료도 주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태도다.
국어사전에서 '태도'의 뜻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몸의 동작이나 마음을 가누는 모양새. 둘째, 어떤 일이나 상황 따위를 대하는 마음가짐, 또는 그 마음가짐이 드러난 자세. 셋째, 어떤 일이나 상황 따위에 대해 취하는 입장.
태도가 경쟁력이다! 특히 마흔 넘어 생의 중반에 이르면 이 세상에 나올 때 자신의 선택과 무관하게 부여받은 재능을 살리기 위해 기울인 노력이 퍼포먼스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감히 결론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를테면 끈기, 결기, 도전을 피하지 않는 담대함, 작은 일에 안달복달하지 않는 강한 심장 같은 것들이죠.
얼마나 다행인가요? 내가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그래도 결과를 바꿀 수 있으니 말이죠. 저는 이 모두를 '태도'라 이릅니다.
'그릿Grit'은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힘이며, 역경과 실패 앞에서 좌절하지 않고 끈질기게 견딜 수 있는 마음의 근력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제 식으로 말하자면 재능을 발휘하고 꽃피우게 하는 원동력이자 결국 퍼포머스를 이루는 힘이며, 도전 앞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심장의 힘이고요.
목표나 꿈이 마음먹은 대로 바로바로 실현된다면 그릿 같은 건 필요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수많은 굴곡과 고비를 만나죠. 그런 끝에 어떤 일은 일생이 걸려서야 겨우 이루어지고, 또 어떤 일은 될지 안 될지조차 알기 어렵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래서 도중에 포기하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릿이 중요한 거죠.
어떤 인상적인 성취를 한 사람이 '그냥 했다'라는 말 속에도 하기 싫은 유혹, 아팠던 몸, 악평에 주저앉을 뻔한 경험, 된다는 보장이 없어 그만두고 싶었던 외로움이 한가득입니다.
그걸 다 건너 비로소 어느 지점에 다다른 겁니다. 그러니까 어떤 일을 꾸준히 한다는 것은, 그저 하지 않고 지나가는 날 없이 지낸다는 것뿐 아니라, 하고 싶지 않게 하는 현실과 마음을 넘어서는 뭔가가 있다는 뜻입니다.
_최인아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