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의 효과 5
“신수가 훤해졌다”
“얼굴이 훨씬 좋아 보인다”
“왜 이렇게 새까만 거냐”
“살이 몇 킬로나 빠진 건지”
“신체 밸런스가 정말 좋아 보인다”
오랜만에 보는 사람들로부터 찬사에 가까운 말을 듣는다. 그저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 한번 했을 뿐이다.
진심인걸 알기에 마음속으로 흐뭇해하며 멋쩍게 미소 짓는다.
특히, 신체 밸러스가 정말 좋아 보인다는 이야기는 일생에 처음듣는 말로 정말이지 한번쯤은 들어 보고 싶었던 최고의 찬사였다.
“아 여행을 좀 다녀오긴 했는데”
“그보다 올초부터 달리기를 지속적으로”
“러닝을 합니다”
“달리기요? 좀 뛰면 다음날 못 일어나겠던데”
“언제 얼마나 뛰는지”
“준비물은 뭐가 필요한지”
“음식은? 술은요?”
비법이 궁금한 듯했다.
있는 대로 알려주었다.
나름 알코올중독자라 일주일에 3번 정도는 마셔야 한다. 맥주 1캔이라도.
음식은 다 먹는데.. 간(양념)을 거의 안 한다. 1차 식품 위주로 등등
주의 깊게 들어도 실천하기 어려울 것이다. 뭔가 특별한 계기가 있지 않고선 변화가 어렵다. 사람은 관성을 벗어나기 힘들다. 다니는 회사라도 그만두면 디테일하게 코칭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잠깐 들지만 그럴 일 없는 게 좋다.
“몸은 그 사람의 영혼을 비추는 거울이다” -작자미상
오랜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바디프로필’에 도전해 보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 최근 성인이 된 이후로 최저 몸무게를 찍었다. 고3때의 몸무게가 79.5kg인데 현재 77kg까지 내려왔다. 40세가 넘어 새로운 몸의 국면으로 진입할 줄 몰랐다. 인생은 알 수 없다.
헬스는 제법 오랫동안 꾸준히 하고 있지만 눈에 띌만한 성과는 없다. 그럭저럭 근육량을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다. 기간을 설정하고 만족스런 외형을 목표로 바짝 몸을 만들어 볼까 싶은 욕심이 생긴다.
언제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알 수 없지만 멋진 몸을 한 번 만들고 싶다. 더 나이들기 전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