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3
자동차 경적소리는 나를 슬프게 한다.
'빵!'
'빠~~~앙!!! 빵빠QQKQ빠앙!!'
차종마다 다양한 경적음을 가졌다.
덤프트럭이나 큰 화물차는 그 소리가 더 강력하다.
고요한 시간에 경적소음은 증폭된다.
(선의로) 앞차에게 신호하기 위한 경적음도 전방 차량의 탑승자뿐 아니라.. 보행자를 비롯한 주변이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일본을 좋아한다.
교통문화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의 여러 도시들을 여행하고 운전해 보면, 한국과는 달리 경적음을 거의 들을 수 없다.
우리는 국민성 때문인지 8282 급한 성격들 때문인지
앞차가 만만해서 그런 건지
하루에도 여러 번 심심치 않게 경적소리를 듣는다.
나 같은 청각 과민자들은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꼭 필요해서 누르는 클락션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대부분 여유를 상실한 채... 습관적으로 누르는 이들도 있고, 스트레스를 경적음으로 표출한다. 많은 운전자들이 마음의 여유가 없다.
전투적으로 빨리 가야 하고 바짝 따라붙어야만 공간이 없어 내 앞에 끼어들지 않을 테고,
양보할 마음도 없고 양보받기도 정말 어렵다. 이 정도 수준이 현재 우리의 운전문화다.
작은 차 or 비교적 저가의 차량을 타고 다니면 도로에서 무시당하거나 위협당할 확률이 높아진다.
고가의 차량, 대형차에 비해 그런 편이다 - 몇몇 실험들로 검증된 바 있다.
한국 사회가 유독 그렇다. 자동차를 본인화 시키는 것이다.
도로에서 조차 차량의 급을 나누고 상대방 차량을 은근히 무시한다거나 양보는커녕 빨리 가라고 클락션을 눌러대며 재촉한다.
경적을 덜 울렸으면 좋겠다.
한 번만 참고, 조금만 더 기다리면 경적음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쉽지 않겠지만 개선되어야 한다.
한국의 교통문화와 운전행태는 바뀌어야만 한다.
예상치 못한 경적소리는 나를 슬프게 한다.
주변 환경이나 타인은 고려치 않고.. 배려 없는 운전자 또한 나를 슬프게 한다.